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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협회 유일 총회서 회장뽑는 은행聯 '견제장치 부재' [은행연합회 회추위 검토]②은행장들 합의 추대, 자격검증 미흡

안영훈 기자공개 2017-07-03 09:12:00

[편집자주]

전국은행연합회가 설립 89년 만에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설립을 검토 중이다. 총회와 금융위원회 승인 관문을 넘어설 경우 은행연합회장 선출의 투명성은 한층 제고될 전망이다. 다만 그동안 미뤄왔던 사안을 현 시점에서 검토하게 된 배경을 두고 말들이 많다. 회추위 설립 추진 배경과 향후 운영 방안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8일 0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14년 각 금융권역에서는 협회장 선출이 줄을 이었다. 8월 손해보험협회장 선출을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에는 생명보험협회장과 은행연합회장이 잇따라 뽑혔다.

세월호 참사 이후 관피아 논란이 불거진 직후라 당시 금융협회장 선거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뜨거웠다.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의 경우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 구성부터 개최 일정까지 모든 과정 하나하나가 주목받았다.

은행연합회장 선출도 주목받기는 마찬가지였지만 그 내용은 사뭇 달랐다. 후보 선출 과정은 건너 뛰고 후보 내정자 소식이 바로 이슈가 됐다. 회추위 구성없이 총회에서 회장을 직접 선출하는 은행연합회의 회장 선출 방식 탓이었다.

◇6개 금융협회 중 유일한 총회 직접 선출

현재 6개 금융협회(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중 회추위 후보추천 없이 총회에서 직접 회장을 선출하는 곳은 은행연합회 뿐이다.

구성은 조금씩 다르지만 나머지 금융협회의 경우 모두 회추위에서 회장 후보를 추천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공익이사 5명 가운데 3명과 외부인사 2명 등 총 5명으로 회추위를 구성한다. 생명보험협회의 경우 회추위는 총 7명으로, 회원사 대표 등과 외부인사가 각각 5명, 2명 참여한다. 손해보험협회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회추위를 구성하는데, 회원사 대표 6명과 외부인사 2명 등으로 회추위를 꾸린다.

여신금융협회는 회추위 추천을 받아 총회에서 회장을 선출하는데 비상근 회장 선출시에는 회원이사 중에서 회장을 선출하도록 규정돼 있다. 여신금융협회 회추위는 카드사와 캐피탈사 사장단으로 구성되며, 참여 인원은 총 15명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현직 저축은행 대표 4명, 중앙회 전무이사 2명, 전직 회장 1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 회추위에서 5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만 회장 후보가 될 수 있다. 회장 후보는 이후 저축은행중앙회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로 등록하고, 10일간의 선거운동 후 총회 투표를 거친 후 선임된다.

은행연합회를 제외하고는 모두 회추위에서 회장 선출에 1차적으로 간여하는 구조다.

◇이사회, 회장후보 추천…정관에는 없는 관행

사실 은행연합회에도 타 금융협회의 회추위와 같은 역할을 하는 조직이 있다. 바로 시중은행과 특수은행, 지방은행 대표 10인 이내로 구성된 이사회다.

정관상 이사회가 회장 후보를 선출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 하지만 단 한차례 열리는 총회에서 후보를 추천하고 투표를 통해 선출한다는 것은 많은 무리가 따른다.

결국 은행연합회는 관행적으로 이사회에서 내정한 회장 후보를 총회에서 은행장들이 추대하는 방식으로 회장을 뽑아왔다.

이러한 방식은 외부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후보자의 자격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도 않고, 낙하산 인사를 견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도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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