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로보어드바이저, 해외 진출 러시 이유는 기술 발전에 성공 자신감…규제 덜하고 시장 커 매력
이충희 기자공개 2017-07-03 08:17:0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9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의 해외 진출 사례가 많아지면서 이들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전문가들은 최근 1~2년 사이 국내 로보 업체에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몰렸고, 기술력 발전이 거듭되면서 해외 진출 자신감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국내 1호 해외 진출 사례는 쿼터백이다. 쿼터백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일본 현지 자문사를 인수하고 사명을 쿼터백재팬으로 바꿨다. 올해 안에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을 일본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쿼터백의 바통을 이어받은 곳은 파운트다. 파운트는 이달 중순 홍콩에 현지 법인인 파운트 차이나를 신설했다.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중에서는 첫 중화권 진출 사례다. 파운트는 일단 현지 금융회사들과 적극적으로 만나면서 사업 기회를 엿본다는 구상이다.
쿼터백과 파운트처럼 현지에 직접 법인을 설립하지 않고도 해외 시장 문을 두드리는 경우도 있다. 데이터앤애널리틱스(DNA)는 지난 3월 미국에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FASST(Financial Ai Asset Allocation Technology) 베타버전을 출시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개별 주식과 ETF 등 8600여 개 종목을 분석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이다.
해외 진출이 늘어나는 것은 국내에서 활용했던 투자 알고리즘을 해외에서도 곧바로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보통 미국 상장된 ETF를 투자 대상으로 삼아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한국이 아니더라도 전세계 어디서든 동일한 운용전략을 활용해 계좌를 운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이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발전한 것도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이어지는 이유라고 분석한다. 최근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에는 국내외 명문대에서 금융공학이나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연구한 전문가들이 합류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풀리지 않은 금융 규제도 한 몫 거들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당국은 현재 로보어드바이저의 온라인 비대면 일임업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에 비해 일본이나 중국, 미국 등은 우리보다 시장은 훨씬 크지만 규제가 덜해 국내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하려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은 아직까지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에 불과하지만 해외 진출 속도는 기존 금융회사들보다 훨씬 빠르다"면서 "지금 가진 엔진을 활용하면 해외에서도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토스 IPO]외국계 로펌 물색…ADR 상장 유력
- 'ROE·ROA 1위' 키움증권, 3개 분기 연속 2000억대 순익
- 상장요건 유예 만료 앞둔 메드팩토, '4종물질' 활용법 주목
- [IB 풍향계]KB증권, 잇따른 코스닥 기업 유증 딜 '쏠쏠하네'
- [IB 풍향계]한국증권, 주관 1위 눈앞…더본코리아 IPO로 '막판 스퍼트'
- [IB 풍향계]'어수선한' 한양증권, 핵심 IB 이탈은 '아직'
- [IB 풍향계]파두·이노그리드에 주춤한 NH·한국...삼성, 최대 '수혜자'
- NH투자증권, 다시 살아난 PF 효과…짭짤한 IB 실적
- [Market Watch]'속도전 vs 관망' 갈림길 선 코스피 IPO 대기주자들
- [DB금투 밸류업 점검]기업가치 상승 '키포인트' IB가 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