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피에스넷, 카카오뱅크 'ATM 제휴' 성과 낼까 고객 유인 효과로 경쟁력 확대 기대, 수익 개선 효과 '제한적'
안경주 기자공개 2017-07-03 09:55:0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30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자동화기기(CD/ATM)를 운영하는 롯데피에스넷이 한국카카오뱅크와 손을 잡았다. 롯데피에스넷의 CD/ATM망을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오프라인 지점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지속된 영업적자로 오랫동안 경영난을 겪고 있는 롯데피에스넷은 카카오뱅크와 협력으로 인한 고객 유인 효과로 경쟁력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CD/ATM기 이용고객 확대가 단기간 수익 개선 효과로 이어지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최근 카카오뱅크와 유통·금융부문 융합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업무협약에는 롯데백화점, 마트, 세븐일레븐 등 롯데그룹 유통매장에 설치된 CD/ATM기를 운영·관리하는 롯데피에스넷도 참여했다.
롯데피에스넷은 한국전자금융, 노틸러스효성 등 금융자동화기기 부가가치통신망(CD VAN)업계 점유율 4위 업체다. 롯데피에스넷은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롯데그룹 유통매장에 설치된 5000여 대의 CD/ATM망을 통해 카카오뱅크 고객에게 입출금, 이체서비스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네트워크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롯데피에스넷의 CD/ATM망이 오프라인 지점 역할을 해주는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경쟁사인 케이뱅크보다 오프라인에서 고객의 편의성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케이뱅크의 오프라인 지점 역할을 해줄 GS25 편의점에 설치된 CD/ATM기 수는 롯데피에스넷의 CD/ATM기 수보다 많다. 하지만 대부분 현금출금만 가능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제한적이다. 반면 롯데피에스넷은 보유한 CD/ATM기의 80% 이상이 현금입금과 출금이 모두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피에스넷의 CD/ATM기를 이용해 카카오뱅크는 고객과 오프라인 접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며 "입금과 출금이 모두 가능하다는 점에서 고객의 편의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
롯데피에스넷은 카카오뱅크와 협업으로 경쟁력 확대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거래를 원하는 카카오뱅크 고객이 집중되는 고객 유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CD/ATM기 이용 고객이 늘면 수수료 수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7년 연속 영업적자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롯데피에스넷에 '단비'의 역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롯데피에스넷은 2009년 2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후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피에스넷은 매출액 300억 원을 넘겼지만 11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지난 7년간 누적 영업적자 규모만 157억 원 가량된다.
다만 수익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카카오뱅크와의 업무 제휴로 유입된 고객 수와 비례해 수수료 수익이 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피에스넷은 고객이 CD/ATM기를 이용하면서 내는 수수료를 갖고 은행에게 거래 수수료를 지불하는 수익 구조다. 예컨대 카카오뱅크 고객이 세븐일레븐에 설치된 CD/ATM기를 이용하면서 1000원의 수수료를 내면 롯데피에스넷이 카카오뱅크에 300원의 거래 수수료를 지불하고 나머지 700원의 수익을 얻는 것이다.
문제는 카카오뱅크가 고객 확대를 위해 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실시하거나 통상의 CD/ATM기 수수료보다 낮은 수수료를 책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 경우 카카오뱅크가 롯데피에스넷의 수익을 일정부분 보전해 줄 수 있지만 큰 규모은 아닐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결국 롯데피에스넷의 수수료 수익 증가 효과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CD/ATM기 이용고객 감소로 인해 수익 감소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에서 카카오뱅크 고객 확보로 수익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다만 카카오뱅크 역시 고객 확보를 위해 일정기간 동안 수수료 면제 혜택 등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롯데피에스넷이 카카오뱅크 협업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CD/ATM기를 통해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아직 업무협약 단계로 구체적인 사업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롯데멤버스의 유통 관련 빅데이터와 카카오뱅크의 금융데이터 간 분석·결합을 통해 신상품을 개발, 롯데피에스넷의 CD/ATM망을 통해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DB금투 밸류업 점검]"PIB로 '투자 플랫폼' 기업 도약한다"
- 한컴이노스트림, '도장 인식 시스템' 특허 취득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 '신생' 안랩클라우드메이트, 최우선 과제 '포트폴리오 강화'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예보료율 인상 따른 비용 부담 확대 '우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머니무브 효과' 수월해진 자금 유치…조달 개선 기대
- 나우어데이즈 신곡 '렛츠기릿', 주요 음원차트 진입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유연성·독립성 갖춘 코웨이 코디, 시공간 제약 없어 'N잡' 가능 눈길
- [SGI서울보증 IPO 돋보기]기한 내에서 최대한 신중히...예보도 팔 걷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