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멀고 먼' 로보어드바이저 상품 출시 협력 업체 물색 시작, 자금문제 등으로 후순위로 밀려
장소희 기자공개 2017-07-07 08:38:30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3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가 하반기 방카슈랑스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 자산관리(WM)시장에 본격 뛰어들지만 최근 WM시장에서 떠오르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도입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협력할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을 물색하는 등 준비는 시작했지만 정해진 건 없고 시스템 구축과 테스트를 거쳐 실제 상품으로 출시하기 전까지만 거의 1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의 부족한 자금줄도 작업이 지연되는 대표적인 이유로 꼽힌다.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WM사업의 일환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국내 로보어드바이저업체 물색을 시작했다. 우선 케이뱅크의 주주사인 KT가 지분을 투자하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업체 '파운트'와 손을 잡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복수의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협업할 업체를 선정하지는 않았다. 아직은 하반기에 나올 방카슈랑스나 펀드 등 기본적인 자산관리상품 출시를 준비하기에도 버거운 상황이다. 앞서 시작한 신용대출 등에 고객들이 몰리며 적정 수준의 BIS 비율을 맞춰야 하고 유상증자도 추진해야 하는 등 눈 앞에 닥친 현안도 많다.
현 상황이라면 내년 WM상품이 본격적으로 출시된다고 하더라도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을 내놓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직까지 함께할 사업자를 정하지도 않았지만 지금 시작해도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고 알고리즘 테스트 기간을 거치는 데만 1년 가까이 소요된다.
업계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내놓으려면 기존 금융권 사례를 볼 때 시스템 구축에만 4~5개월 가량이 걸리고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테스트베드 기간만 6개월을 잡는다"며 "하반기 중에 시작한다고 해도 내년 연내 상품으로 출시되기까지 일정이 빠듯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상품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복수의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와 협력해 다양한 상품 라인까지 구축하려면 시일은 더 소요된다.
주주사인 NH투자증권의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을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NH투자증권은 자체 디지털기획부를 통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로 관련 상품을 이미 출시해 고객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를 활용할 경우 케이뱅크의 로보어드바이저 상품 준비 기간은 다소 줄어들 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근본적으로는 케이뱅크의 사업 진행 자금력이 WM상품 출시는 물론이고 특히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을 내놓는데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케이뱅크는 하반기 중에 주주 대상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확충할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은산분리 규제에 막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자금 문제에서 해법을 찾지 못하면 WM상품 출시도 더뎌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수의 금융, IT 주주들로 이뤄져 있는 케이뱅크의 구조 상 WM상품 전략이나 방향성을 찾는 것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이라며 "결국 문제는 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드는 비용이 아니겠나"라고 밝혔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현재는 WM상품은 내년 출시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고 상품별로 구체적인 출시 시점을 명시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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