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르기' 돌입한 케이뱅크, 신상품 준비 박차 대출 상품 라인업 정비, 유증 논의도 본격화
신수아 기자공개 2017-06-19 08:44:0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6일 1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범 두 달 만에 연간 목표 여·수신액을 달성한 케이뱅크가 '숨 고르기'에 돌입한다. 기존 상품 라인업을 정리하고 방카슈랑스 등 새로운 상품 출시에 돌입했다.서비스 개시를 준비 중인 카카오뱅크는 물론 모바일 상품 라인을 강화하고 나선 시중은행과 금리 인하에 돌입한 저축은행의 공세에 맞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기존 대출 상품을 정비 중이다. 케이뱅크의 대표 여신 상품 중 하나인 '직장인K 신용대출'가운데 마이너스통장 방식 대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예정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대표적인 대출 상품인 직장인K 신용대출 상품은 상환방식에 따라 상품 종류가 다양하다"며 "그 중 마이너스통장 방식의 대출 상품을 일시적으로 정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마이너스 대출' 상품을 별도의 카테고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이는 상품성 강화를 위한 결정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아직 대출 상품을 운영할 여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의 현재까지 누적 수신액은 5200억 원, 여신액은 48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한 케이뱅크의 예대율은 92%다. 원화대출금이 2조 원 이상인 일반은행은 예대율 규제를 받아 이를 100% 이하로 유지해야한다. 금융위원회는 2009년 은행 간 외형 경쟁을 최소화하고 건전경영을 유도하기 위해 예대율 규제를 도입한 바 있다.
다만 하반기 주택담보대출 등 신규 대출 상품을 선보이면 연내 여신 초과 달성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는 상황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기존 대출 상품 대비 규모가 크고 수요가 많은 상품이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하반기 중 방카슈랑스 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온라인 중심의 보험 상품을 두고 각 보험사와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 중 케이뱅크 모바일 플랫폼의 장점을 살린 '모바일 방카슈랑스'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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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로 예정했던 유상증자 시기도 앞당겼다. 조만간 개별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주설명회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관계자는 "당초 기대보다 고객 반응이 좋아 빠른 시간내 목표를 달성했다"며 "현재 개별 주주들과 협의를 시작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당시 케이뱅크가 밝혔던 올 한 해 목표 수신액과 여신액은 각각 5000억 원, 4000억 원이었다.
다만 증자 규모와 방식을 두고 고민은 여전히 깊다.
당초 케이뱅크는 은산분리 개정안 통과시 자금력이 풍부한 KT를 대상으로 차등적 유상증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KT가 케이뱅크의 1대 주주로 올라선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은산분리 규제가 여전해 이 같은 방식의 유상증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행법상 비금융주력사업자의 은행지분 소유한도는 최대 10%, 의결권은 4%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자칫 현행법을 위반할 소지가 다분하다.
현재 케이뱅크의 주주는 KT와 우리은행, 한화생명보험, GS리테일, NH투자증권, 다날 등 총 21개사로 구성되어있다. 최소 2000억 원으로 예상되는 유상증자 규모를 감안할 때 주주별로 적게는 수십 억 원, 많게는 수백 억 원의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주주사 가운데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이 포함되어 있어 자금 사정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구체적인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연내 유상증자 완료한다는 목표로 협의해 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금융 주주의 차등 유상 증자나 제3의 주주 확보 등의 방안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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