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채용' 이스타항공, 비용 증가 딜레마 [기로에 선 LCC]⑥'항공기 도입' 200명 추가 모집 예정, 판관비 등 부담 가중
박상희 기자공개 2017-07-07 08:15:27
[편집자주]
재무구조가 부실한 항공사에 대해 면허 취소까지 검토한다는 정부 방침에 항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객 급증과 저유가 등에 힘입어 고속성장을 이어온 저비용 항공사(LCC)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LCC는 외형성장에도 불구 불안한 재무구조가 늘 생존을 위협하는 불씨가 되고 있다. 개별 LCC의 실적과 수익 구조, 재무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4일 09: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300여 명 채용을 예고한 이스타항공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하반기 대형 항공기 2대를 도입하는 등 외형 성장을 이루려면 추가 고용이 불가피하지만 운송원가와 판관비(판매비와 관리비) 등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2016년 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157%에 달하는 이스타항공은 순이익을 늘려 이익잉여금을 최대한 많이 쌓아야하는 실정이다.이스타항공은 2016년 급여로 484억 원을 지출했다. 판관비와 운송원가로 각각 110억 원, 374억 원이 잡혔다. 항공사의 경우 운송원가는 일반적으로 조종사 등 생산직 근로자의 급여를 의미한다. 판관비는 임원과 관리직원 등의 급여로 지출되는 항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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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이 급여로 지출하는 자금은 계속해서 증가 추세다. 2013년 257억 원에 달했던 급여는 2014년 272억 원으로, 2015년 343억 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2013년 62억 원에 그치던 판관비 급여는 2016년 110억 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운송원가로 잡힌 급여는194억 원에서 374억 원으로 증가했다.
항공기 도입과 맞물려 인력 채용이 늘면서 지출이 늘어났다. 2013년 9대에 불과했던 항공기는 2016년 말 기준 17대로 늘어났다. 이스타항공은 7~8월 두 차례에 걸쳐 차례로 보잉 737 NG 계열 900ER 항공기 2대를 도입한다. 항공기 1대를 도입하면 그에 따른 조종사, 승무원, 정비 인력 등 채용 규모가 수 십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상반기 이미 100여 명을 신규로 채용했다. 하반기에 200여 명을 추가로 모집한다. 현재 이스타항공의 직원수는 1170명으로 추가 채용이 이뤄질 경우 연말께 전체 직원 수는 14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직원에게 지급되는 급여인 운송원가와 판관비도 증가한다는 의미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각각 매출액 5000억 원, 영업이익 250억 원 이상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이익을 많이 남기려면 매출액 등 외형을 키우는 게 우선이지만 매출원가와 판관비 등 비용 절감도 중요하다. 올해만 전체 직원의 4분의 1에 달하는 300명을 추가로 고용할 경우 비용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일부에서는 이스타항공의 창립자이자 사실상 오너라고 할 수 있는 이상직 회장이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위촉되면서 공격적으로 채용에 나선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 회장은 일자리위원회 민간위원 13명 가운데 산업계 대표로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는 이스타홀딩스이다. 이 회장의 두 자녀가 이스타홀딩스를 100%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7월과 8월 대형 항공기를 도입할 계획으로 기종이 달라 조종사와 정비 인력 등을 새로 채용해야 한다"면서 "직원 수 증가는 운영 항공기 수가 증가와 맞물려 외적 성장이 이뤄지는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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