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7월 05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잘나가는 기업은 명백한 악재를 오히려 성공의 요소로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 최근 푸르덴셜생명의 연금보험 상품 성공이 이와 유사한 사례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푸르덴셜생명은 최근 몇 년 동안 금리리스크에 매우 취약한 보험사라는 오해를 받았다. 이 기간 금융감독원의 리스크기준경영실태(RAAS)평가 금리리스크 부문에서 항상 취약하다는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는 RAAS평가 기준이 푸르덴셜생명 특유의 안정적인 장기채 투자를 잘못 해석한 탓이 컸다.
이유야 어떻든 간에 금리리스크 취약 보험사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한 푸르덴셜생명은 큰 폭의 전략 전환을 꾀할 수밖에 없었다. 금리리스크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종신보험 대신 연금보험 상품의 개발·판매에 힘을 쏟기로 한 것이다.
유사한 상품처럼 보이나 사실 종신보험과 연금보험의 차이점은 적지 않다. 종신보험은 '죽음'에 대비한 보험인 반면, 연금은 '장수' 위험을 준비하는 상품이라 기본적인 영업 전략에서부터 상충된다. 이 때문에 종신보험 위주의 상품 개발·영업을 20년 넘게 고수해왔던 '종신보험의 명가' 푸르덴셜생명이 영업 방식을 변경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푸르덴셜생명은 비관적인 전망을 비웃듯 소위 말하는 대박 상품을 만들어냈다. 푸르덴셜생명이 지난해 3월 내놓은 '평생소득 변액연금보험'은 출시 1년 만에 1300억 원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인기상품 반열에 올랐다. 금감원의 비우호적 RAAS평가 결과가 푸르덴셜생명이 연금보험 상품 개발과 영업에 박차를 가하도록 만든 것이다.
푸르덴셜생명은 최근 '달러 평생소득 변액연금보험'을 출시해 지난해 상승세를 이어가려 하고 있다. 종신보험을 주로 판매하던 시기에는 거의 하지 않았던 신상품 출시 기자간담회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최하는 등 홍보·마케팅에도 열심이다.
'평생소득 변액연금보험' 상품은 종신보험의 명가라는 이미지에 가려져 있었던 푸르덴셜생명의 연금보험 개발·영업 역량을 입증했다. 이로써 상품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된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어쩔 수 없이 연금보험 상품에 초점을 맞추게 됐지만 성과를 올리는데 성공한 것이다. 미비한 RAAS평가 기준 탓에 금리리스크 취약사라는 오해를 받았음에도 푸르덴셜생명은 이를 또 다른 성공의 기회로 활용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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