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ETF '함박웃음' [공모펀드 상반기 결산 / ETF 부문] TIGER200IT레버리지 76.89%…시장규모 27조 돌파
강우석 기자공개 2017-07-10 15:13:49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5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 초 이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레버리지 상품의 수익률이 두드러졌다. 국내 증시의 상승국면이 지속되고 있어 레버리지 ETF의 높은 성과는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 상승 시 그에 두 배 수익률을 추구한다. 하지만 일간수익률을 추종하는 구조로 설계돼있어 장기간 보유할 경우 하락 국면에서 막대한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
전체 시장 규모는 27조 원까지 불어났다. 지난달 말 채권형 액티브 ETF가 처음으로 상장되면서 1조4200억 원 상당의 뭉칫돈이 유입된 덕분이다. 연내로 30조 원 규모까지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TIGER200IT레버리지 '76.89%'…코스피200 레버리지 고공행진
5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TIGER200IT레버리지'는 연초 이후 76.89%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국내에 상장된 ETF 중 가장 높은 성과다.
이 ETF는 코스피200 정보지수 움직임의 양(+)의 2배 수익률을 추종하는 콘셉트다. 현재 TIGER200IT(28.41%)과 SK하이닉스(23.59%), 삼성전자(18.56%) 등의 편입 비중이 높다. 코스피200 정보지수 자체를 추종하는 TIGER200IT의 연초 이후 성과는 34.0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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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에 투자하는 증권주 ETF의 성과도 두드러졌다. KODEX증권주과 TIGER증권의 연초 이후 성과는 각각 44.81%, 41.60%다.
두 ETF는 각각 KRX증권지수와 에프앤가이드 증권지수를 탑재하고 있지만 포트폴리오는 크게 다르지 않다. KODEX증권주의 경우 TIGER증권과 달리 한국금융지주(16.84%)를 편입했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박스권을 맴돌던 코스피 지수가 2400선까지 올라오면서 코스피200 및 코스피200레버리지 ETF의 성과도 크게 두드러졌다. 주요 자산운용사들의 ETF 중 TIGER레버리지(41.85%)와 KINDEX레버리지(41.85%)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수익률이 다른 것은 운용사마다 종목 비중을 조금씩 다르게 가져가기 때문이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올 상반기 이후부터 IT 부문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유동성공급자(LP) 보유 물량이 소진되기 시작했다"며 "개인투자자들의 섹터 쪽 수요가 늘어난 점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자금유입은 인버스 ETF로…시장 규모 27조 원 돌파
같은 기간동안 투자자들의 자금은 정작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로 더욱 몰렸다. KODEX인버스(4970억 원)와 KODEX200선물인버스2X(2530억 원)에만 8000억 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들어왔다. KBSTAR200선물인버스2X에도 1057억 원 어치가 유입됐다.
24조 원 안팎에서 정체됐던 시장 규모는 5% 정도 커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ETF 시장의 순자산가치(NAV) 총액은 27조927억 원이다.
이는 채권형 액티브 ETF가 지난달 말 처음으로 상장된 데 따른 것이다. 삼성·KB·미래에셋·한국투자신탁운용 등 네 곳의 자산운용사는 지난달 29일 6종목의 ETF를 출시했다. 초기 자금인 1조4200억 원의 자금이 뭉칫돈으로 유입되면서 시장 규모를 키우는데 일조했다.
김경학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부장은 "지난해에 비해서 새로운 형태의 상품이 많이 상장돼 질적 차원의 발전이 이뤄지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채권형 액티브 ETF가 상장된 만큼 연내로 시장이 30조 원 수준까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가 수익률, 자금 유입 등 모든 부문에서 두드러지고 있지만 장기 투자엔 신중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상품들은 모두 기초지수의 일간수익률을 추종하는 형태로 설계됐다. 하루 이상의 누적수익률에 대해서는 연동되지 않을 수 있다.
김현빈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전략팀장은 "인버스, 레버리지 및 인버스2배 상품은 단기수익률에만 연동되기 때문에 장기 투자에는 적합하지 않다"며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도 지수 수익률을 쫓아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투자 시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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