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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펀드 결성 '잰걸음'…AUM 3천억 돌파 [thebell League Table-VC]상반기 총 5개 펀드 결성…해외 투자사와 공동 운용 특징

류 석 기자공개 2017-07-07 08:08:10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6일 0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에도 국내 벤처캐피탈들은 바이오 분야 섹터펀드 결성을 활발하게 진행했다. 펀드레이징 규모 측면에서도 전년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새롭게 바이오 산업 투자에 뛰어든 벤처캐피탈들이 늘어난 것과 유한책임출자자(LP)들의 바이오 투자에 대한 선호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머니투데이 더벨이 58개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집계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4개의 바이오 투자 전문 벤처조합과 1개의 PEF가 결성됐다. 총 운용자산은 3212억 원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 총 2200억 원 규모의 펀드가 결성된 것과 비교해 약 41% 증가한 수치다.

이번에 결성된 바이오 섹터펀드 대다수가 다른 투자사(GP)와 공동 운용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 특징이다. 해외 투자사와 공동 GP를 맡거나 투자처 발굴에 관한 파트너십을 맺는 등의 형태였다.

◇타임와이즈 바이오 투자 확대…세컨더리펀드도 등장

올해 상반기 가장 먼저 바이오 섹터펀드 결성한 곳은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다. 지난 1월 152억 원 규모의 '바이오헬스케어펀드'를 결성했다. CJ헬스케어가 앵커 LP로 참여했다. 타임와이즈는 영화 등 문화콘텐츠 전문 투자사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지난해부터 바이오 투자 비중을 조금씩 늘려왔다.

2015년의 경우 바이오 분야 투자 비중이 0%였지만, 지난해에는 10% 수준까지 높아졌다. 이번 바이오 섹터펀드 결성에 앞서 바이오 투자 전문 심사역도 채용했다. 향후 타임와이즈의 바이오 투자 비중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바이오 분야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세컨더리펀드도 등장했다. 포스코기술투자와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가 지난 4월 110억 원 규모의 'POSCO-SGI Falcon 제약바이오 Secondary 1호'를 결성했다. 기존에도 세컨더리펀드를 통한 바이오기업 투자는 활발히 진행됐다. 다만 바이오 분야를 타겟으로 한 세컨더리펀드는 바이오 전문 투자사인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한 펀드를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해당 펀드의 핵심 출자자(LP)는 KDB캐피탈과 IBK캐피탈, 신한캐피탈, 유안타증권 등이다. 이 펀드는 프로젝트 투자를 목적으로 조성됐다. 투자처를 펀드 결성 전부터 정해 놓은 만큼 빠른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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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GP와 맞손…바이오·해외 투자 동시 강화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지난 1월 1670억 원 규모의 '스톤브릿지하이랜드헬스케어PEF'를 결성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LP로 참여했다. 해외진출 지원과 바이오산업 투자가 목적이다. 이 PEF는 헬스케어·의료 분야 투자에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투자사인 하이랜드캐피탈과 스톤브릿지캐피탈이 공동 운용을 맡았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그동안 바이오 투자에 있어서 소극적인 편에 속했다. 하이랜드캐피탈과 공동 운용을 맡은 데에는 해외 진출 지원뿐 아니라 바이오 투자 경쟁력 강화라는 목적도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출입은행의 출자 목적이 제약·의료기기·의료서비스·헬스케어 투자인 만큼 펀드 약정 총액의 상당 부분이 바이오업체에 투자될 예정이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기존 원펀드 전략을 깨고 별도의 바이오 섹터 펀드인 '프리미어 글로벌 이노베이션 1호 투자조합(약정총액 : 750억 원)'을 결성했다.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수익성이 좋은 바이오펀드 결성이 필요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해당 펀드의 증액도 추진하고 있다. 향후 1000억 원 수준으로 펀드 규모를 키우는 것이 목표다. 약정총액의 약 80~90% 이상을 국내와 해외 바이오 업체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 바이오 전문 투자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이번 펀드 결성을 위해 지난해 상반기 회사 내부에 3명의 심사역으로 바이오투자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지난 6월 말에는 SV인베스트먼트가 530억 원 규모의 글로벌헬스케어펀드를 조성했다. 2014년 'SV 한·중 바이오·헬스케어 펀드(374억 원)'를 결성한 이후 두번째 바이오 섹터 펀드다. KDB산업은행, 신한은행, 과학기술인공제회 등이 LP로 참여했다. 중국의 허난진언투자유한공사와 공동 운용할 예정이다. 중국 등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에 중점 투자할 계획이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섹터펀드의 경우 ICT 등 다른 분야 섹터펀드와 비교해 LP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바이오 산업에 대한 투자는 향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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