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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 현대차그룹 후광 '양날의 검' [발행사분석]높은 계열의존도 '독'…그룹 지원가능성은 '긍정적'

김병윤 기자공개 2017-07-13 09:05:00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1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위아는 현대·기아차에 주요 자동차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40%를 웃돈다. 사업적으로나 지배구조 측면에서 그룹 내 중요한 위치에 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 간판은 양날의 검이다. 그룹의 든든한 지원 가능성은 신용도를 높이는 요소로 평가된다. 반면 그룹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실적 저하의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주요 고객사인 현대·기아차의 부진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어닝쇼크는 올해 상반기까지 계속되고 있다.

현대위아는 연초 회사채 발행 때 모집액의 두 배가 넘는 자금을 모았다. 어닝쇼크에도 AA급의 위력을 과시했다. 수익성 저하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흥행 기조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위아

◇어닝쇼크 장기화 우려

현대위아는 이달 말 1300억 원어치 공모채를 찍을 예정이다. 만기 구조는 3년과 5년이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일은 오는 17일이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사다.

이번 발행은 2월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다. 올해 첫 발행 때 수요예측에는 모집액(1300억 원)의 두 배가 넘는 3200억 원이 몰렸다. 이번 자금 조달은 올해 2월과 비교해 만기 구조와 모집액이 동일하다. 대표주관사의 구성까지 같다. 현대위아가 성공적인 자금 조달의 방정식을 다시 한 번 꺼내든 셈이다.

하지만 상황은 현대위아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지난해 발생한 어닝쇼크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올 1분기 현대위아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431억 원, 20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2%, 95.8% 줄었다.

현대위아의 수익성 악화는 매출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현대·기아차의 부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세계 판매에서 2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시장에서 부진한 영향이다. 올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42만 9000대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 2분기 실적 역시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그룹의 중국 내 부진과 서산 디젤 공장의 낮은 가동률 등에 현대위아의 올 2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하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현대위아는 그룹에 대한 높은 의존도 탓에 현대·기아차의 실적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한국과 미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자동차 산업 내 불확실성이 증대된 점은 현대차그룹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룹 내 핵심계열사 지위 '긍정적'…현금성자산 1조 상회

현대차그룹 간판은 수익성 저하의 배경으로 지목되지만 투자매력을 제고시키는 요인으로도 빼놓을 수 없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대위아가 어닝쇼크 속에서도 첫 발행에서 오버부킹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현대차그룹의 계열 지원가능성을 꼽는다. 올 1분기 말 기준 현대위아의 최대주주는 현대차(25.35%)다. 기아차(13.44%), 정의선 현대차부회장(1.95%)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40.74%다.

다른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우수한 재무건전성과 높은 신용등급을 지닌 최대주주 현대차의 존재감은 수익성 우려를 상쇄하기 충분하다"며 "향후 지배구조 개선 방향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위아의 재무건전성은 안정적으로 평가된다. 올 1분기 말 기준 총 차입금은 2조 35억 원이다. 단기성차입금 비중은 2.5%(542억 원)다. 현금성자산은 단기성차입금의 약 23배인 1조 2347억 원이다.

이지웅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영업현금창출력은 과거 대비 저하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대규모 투자가 상당 수준 완료됨에 따라 완화된 투자부담에 대응 가능한 현금흐름을 시현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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