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캐피탈 신용도 상향…금융위 '읍소' 먹혔나 야박한 평가 반발 개선요청…한기평 단기등급 'A3+'로 조정
원충희 기자공개 2017-07-18 09:23:00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7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평가사의 야박한 등급산정에 반발하며 금융당국에 읍소했던 OK캐피탈이 결국 신용도 상향에 성공했다. OK캐피탈은 그간 신평사의 부정적 평가로 인해 기업어음(이하 CP) 발행을 줄이고 계열사 차입에 의존하는 등 높은 조달비용을 감당해야 했다.사연은 지난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OK캐피탈은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에 '신용평가사의 캐피탈사 등급평가방식 개선'을 요청했다. 최근 2~3년간 캐피탈사의 내재가치 변동이 없음에도 신평사가 전반적으로 신용등급을 떨어뜨려 자금조달 비용 증가 등 부작용을 초래했다는 내용이다.
OK캐피탈의 경우 지난 2015년 10월부터 2016년 6월까지 8개월간 기업신용등급이 A+에서 BBB로 하락했다. 2016년 1월 씨티은행에서 아프로서비스그룹대부로 대주주가 변경되고 오케이아프로캐피탈을 흡수 합병하는 등 큰 이벤트가 여러 차례 발생한 탓이다.
하지만 지배구조 변동에 따른 등급조정을 감안하더라도 재무실적과 신용등급 간의 괴리가 크다는 게 OK캐피탈의 주장이다. 지난해 말 기준 OK캐피탈의 총자산은 1조 1655억 원, 자기자본 2206억 원, 당기순이익은 283억 원,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6%로 JT캐피탈(4527억 원, 1395억 원, 105억 원, 2.4%)보다 우위에 있으나 신용등급(A3)은 동일하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OK캐피탈의 만기 6개월 CP는 시장에서 소화가 어려워졌으며 투자자들은 발행금리를 JT캐피탈 수준으로 요구함에 따라 연간 5억 원의 이자비용을 추가 부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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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는 OK캐피탈의 요청이 일부 정당함을 인정하고 현재 진행 중인 '신용평가시장 선진화 방안'을 통해 신평사 검사·감독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OK캐피탈뿐만 아니라 캐피탈업계 전체가 신평사의 야박한 평가에 반발하고 있던 상황을 감안했다. 이후 금융감독원과 여신협회는 신평사와 캐피탈사 간 소통간담회를 마련해 시각차 줄이기에 나섰다.
금융당국에 읍소한 게 효과가 있었던 것일까.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말 OK캐피탈의 단기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상향했다. 합병 후 수익기반 성장, 사업포트폴리오 안정화, 이익창출력 및 자산건전성 개선 등이 주요 평정근거다.
다만 같은 시기 나이스신용평가는 기존 시각을 유지해 OK캐피탈의 단기신용등급(A3)을 그대로 뒀다. 대부업체를 상대로 한 대출, 개인신용대출 등 고위험 업종에 대한 여신집중도가 확대되고 있는 점을 사업안정성 제약요인으로 판단했다.
OK캐피탈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계열사를 상대로 4%대 고금리 사모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등 차입비용이 커 부담이 됐다"며 "조달구조 개선을 위해선 신용등급 상향을 통해 CP, 회사채, 자산유동화 등 다양한 차입처 확보가 필요한데 이번 등급개선은 그런 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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