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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카드 처분'으로 순익 늘린 신한카드 일회성 이익 800억 발생…그룹 내 손익비중 32%로 확대

정용환 기자공개 2017-07-21 09:00:08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0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드가 비자카드 주식을 처분한 덕에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일회성 이익 호재를 이어갔다. 아직 처분해야 할 비자카드 주식을 더 많이 갖고 있는 신한카드는 하반기에도 일회성 이익을 대거 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신한카드의 신한금융그룹 내 순이익 비중은 30%를 넘겼다.

신한금융그룹이 20일 공개한 실적발표자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해 상반기(1월~6월) 631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1월~3월) 4018억 원으로 역대 최고 순이익을 기록한 데 더해 2분기(4월~6월)에도 2294억 원으로 예년보다 높은 순이익을 올릴 수 있게 된 덕분이다.

지난 1분기 신한카드의 '어닝서프라이즈'급 순이익은 일회성 이익이 끌었다. 신용리스크 내부등급법을 적용하면서 충당금 환입 요인이 대거 발생했다. 신한카드는 고객신용별로 충당금을 차등 설정해 적립한 덕에 세후 2600억 원에 달하는 대손충당금 환입효과를 볼 수 있었다.

2분기에도 일회성 이익이 이어졌다. 연내 비자카드 주식 226만 2000주(지분율 0.1%)를 전량 매각할 예정이던 신한카드는 이를 올해 2분기 중 절반 가량 처분했다. 기타영업수익에 포함된 처분이익은 세후 약 800억 원 수준의 당기순이익 증가 요인이 됐다.

연달아 발생한 일회성이익을 업고 올해 상반기 신한카드가 기록한 당기순이익 6312억 원은 전년 동기 3552억 원 대비 77.7% 증가한 수치다. 이는 신한금융그룹 전체적으로도 눈에 띄는 실적이다. 지난해 상반기 신한금융그룹 내에서 신한카드가 차지하고 있던 당기순이익 비중 23%는 올해 상반기 32% 수준으로 급격하게 커졌다.

신한카드 덕분에 그룹 내 비은행부문 전체 순이익 기여도 또한 늘어났다. 지난해 상반기 총 1조 5672억 원의 그룹 합계 순이익 중 33.9% 수준인 5313억 원만을 기록했던 비은행부문은 올해 상반기 1조 9804억 원의 합계 순이익 중 8653억 원을 담당해 그 비중을 43.7%까지 확대했다.

신한카드는 하반기 중 비자카드 주식 잔량을 전부 처분한다는 계획이다. IFRS9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내년엔 보유주식의 위험가중치가 3배로 늘어나 충당금 부담을 피할 수 없는데다 이를 처분하더라도 처분이익을 순이익이 아닌 자본에 계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한카드가 2분기 중 처분한 비자카드 주식 수는 약 100만주다. 현재 남아있는 물량이 처분한 것보다도 많은 120만 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한카드의 일회성 이익 호재는 오는 하반기 중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2분기 중 신한카드에서 처분한 비자카드 주식이 순이익에 반영된 덕에 그룹 전체적으로도 일회성 이익 효과를 볼 수 있었다"라며 "신한카드에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 수는 약 120만 주로 앞서 처분했던 주식 수보다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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