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7월 21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중국의 5번째 생산시설이자 3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충칭공장을 8월부터 가동한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가시화 된 지난 2월부터 현대차의 중국 내 판매량이 급감하는 등 실적 악화가 두드러진 가운데서도 예정대로 충칭공장을 가동하기로 한 것이다.충칭공장은 2015년 6월 착공했다. 당시는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가 무서운 상승세를 보일 때였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글로벌 메이커들도 앞다퉈 중국 투자에 나설 때였고,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했다.
충칭시는 중국 중서부 경제개발의 중심지다. 자동차 대중화로 인한 수요기반과 징진지 개발로 인한 수요 상승, 중국 동서부를 연결하는 지리적 이점 등을 고려해 충칭시를 신규 거점 지역으로 낙점했다. 충칭공장 완공으로 현대차는 베이징1(30만대)·2(30만대)·3(45만대)공장, 창저우공장(30만대)을 포함해 중국에서 총 165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충칭공장 완공 및 가동은 2년 전 착공 당시부터 예정된 스케쥴에 따른 것이다. 시기적으로 사드 이슈로 중국에서 현대차 실적 부진이 도드라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시장에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사드 이슈에 굴하지 않고 중국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수 있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거대 시장이다. 현대차는 2016년 전 세계에서 486만대를 판매했는데 중국에서 100만대, 미국에서 77만대가 팔렸다. 판매량 기준 가장 중요한 시장인 중국 실적이 부진하면 현대차에 취명적인 위협이 될 수 밖에 없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현실화되면서 지난 3월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52% 넘게 하락하면서 반토막이 났다. 창저우 공장의 생산라인이 일주일 간 일시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판매량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늘어난 재고를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현대차 중국 판매량은 지난달까지 감소 추세를 이어가면서 중국 진출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상반기 중국에서의 부진한 실적은 직접적으로는 사드 보복에 근거한다. 자동차 업계는 여기에 글로벌 메이커 대비 낮은 브랜드 인지도, 세단 중심의 라인업 포지셔닝, 늦어지는 신차 출시 등 부진한 시장 대응 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때마침 다음달 가동에 들어가는 충칭공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으로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세계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가 된 SUV 공략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맞는 방향이다. 충칭공장이 사드 파고를 넘어 현대차가 중국시장에서 부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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