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 '내우외환' 현대차 구원투수로 나선다 글로벌 판매량 목표, 올해 6만7000대, 내년 19만5000대
박상희 기자공개 2017-06-13 14:35:36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3일 13: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단 위주의 성장 방식을 고수해 온 현대자동차가 소형 SUV(Sport Utility Vehicle) 시장에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SUV 차종이 3개에 불과했던 현대차가 '코나(KONA)' 출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SUV 시장에 뛰어든다. 글로벌 시장 판매 부진과 리콜 사태 등으로 안팎으로 고전하고 있는 현대차가 코나를 발판으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현대자동차는 13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정의선 부회장, 현대디자인센터장 루크 동커볼케 전무 등 회사 주요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전 세계 SUV 시장을 겨냥한 코나 런칭을 선언했다. 코나는 현대차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글로벌 소형 SUV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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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IHS 글로벌산업수요에 따르면 현대차가 진출하는 B세그먼트 SUV 시장은 2010년 48만 5000여 대에서 2016년 463만 7000여대로 6년 만에 무려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연 평균 성장률은 45.6%로 모든 차급에서 가장 성장세가 높다. B세그먼트 SUV 시장은 올해도 전년 대비 19.4% 증가한 553만 8000여 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차는 코나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SUV 라인업을 전 차급에 걸쳐 확대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SUV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전까지 현대차 라인업에서 SUV는 싼타페, 투싼, 맥스크루즈 등 3종에 불과하다.
정의선 부회장은 "2020년까지 코나보다도 작은 SUV 타입을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초소형 A 세그먼트부터 산타페보다 더 큰 E세그먼트까지 모든 SUV 수요에 대응한 풀 라인업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그간 세단 위주 차량에 집중하는 전략을 써왔다. 현대차 전체 차종에서 세단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었고, SUV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2010년만 하더라도 현대차의 SUV 비중은 15.5%에 불과했고, 연초부터 지난 4월 말까지 현대차 판매량 가운데 SUV 비중은 26.5%에 불과하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내에서 기아차가 SUV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면모를 보여온 것도 현대차가 그간 SUV 시장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온 배경이 됐다.
하지만 글로벌 수요 측면에서 SUV의 성장 잠재력이 증가하면서 현대차도 SUV 시장을 수수방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 더욱이 최근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극도로 부진한 상황이다. 사드 이슈로 중국 내 판매량이 반토막이 났고, 메이저 시장인 미국의 판매량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시장에서 코나 2만 6000대 이상을 판매하고, 해외로 4만 1000대를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은 국내 4만 5000대, 해외 수출 15만 대 등 글로벌 판매량 19만 5000대를 목표로 잡았다.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량 부진 이외에도 국토부로부터 제네시스 등 12종 23만8321대에 대해 리콜 명령을 받고, 북미 지역에서도 싼타페·쏘나타 등 60만 대를 리콜하는 등 현대차 안팎으로 고민거리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의 생산·판매량이 당초 계획보다 차질을 빚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 "현재 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 상품을 정비하는 등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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