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강·원익, 퍼니글루 재무지표 악화 ‘걱정 없다’ 올 상반기 BEP 달성, 9월 출시작 월매출 20~50억 기대
이호정 기자공개 2017-08-07 08:04:48
이 기사는 2017년 08월 01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게임개발사 퍼니글루가 실적 악화에 빠지면서 이 회사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탈들의 넥스트 스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벤처캐피탈들은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올 상반기 출시한 모바일 게임 2종이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선 가운데 하반기 출시될 2종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는 대작이라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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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퍼니글루의 재무건전성도 악화일로다. 부채총계는 같은 기간 45억 원에서 49억 원으로 9.2% 증가했고,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0억 원에서 -11억 원으로 소폭 확대됐다. 퍼니글루가 이처럼 2년 연속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매출까지 급감한 상황이다 보니 투자한 벤처캐피탈 입장에선 골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2008년 설립된 퍼니글루는 안강벤처투자와 원익투자파트너스로부터 2012년 첫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안강벤처투자는 운용 중이던 'AKGI상생경제투자조합1호'를 통해 퍼니글루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주당 13만 5000원에 10억 원어치 인수했다. 또 원익투자파트너스 역시 동일 조건으로 '2011 KIF-원익IT전문투자조합'과 'KoFC-WIP Piomeer Champ 2010-6호 투자조합', 'WIP-Hidden Champion 투자조합'을 통해 20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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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벤처캐피탈이 당시로선(2012년) 거액인 30억 원을 투자했던 것은 퍼니글루의 성장잠재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퍼니글루는 2012년 '빌런디펜스'와 '삼국지:영웅들의전설' 등 인기 모바일 게임을 연달아 선보이면서 제2의 엔씨소프트가 될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또 20여종의 모바일 게임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을 잡고 있는 터라 수년 내 기업공개(IPO)를 통한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장밋빛 전망은 두 벤처캐피탈이 투자한 이듬해(2013년)부터 산산조각 났다. 퍼니글루가 2015년부터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해 이전의 실적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로마전쟁2'와 '길티드래곤' 등 퍼니글루가 출시했던 게임들이 이렇다 할 흥행성적을 내지 못해 2013년 역시 10억 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는 게 게임업계의 얘기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퍼니글루가 수년째 최악의 성적표를 받고 있음에도 후속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안강벤처투자가 지난해 10월 'AG위풍당당콘텐츠코리아펀드1호'를 통해 주당 7만 5000원에 퍼니글루의 RCPS 15억 원어치를 인수하는 후속투자를 단행했다. 또 다음달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는 모바일 게임 '라테일W'의 CBT(비공개테스트) 결과에 따라 게임전문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A사가 15억 원 안팎을 투자할 계획이다.
원익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올 상반기 2개의 신작 게임이 출시됐는데 이 작품에서만 2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려 BEP를 넘어서면서 퍼니글로가 자체적으로 개발비는 충당할 수 있게 된 상황"이라며 "9월 출시예정인 라테일W는 월매출이 20~50억 원 정도 예상되고 있어 (퍼니글로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퍼니글로가 2012년 당시 보여줬던 퍼포먼스를 올 들어 다시 보이고 있어 당분간은 (투자 회수에 나서지 않고) 지켜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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