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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다각화' 유한양행, 지분투자 드라이브 17개社 지분 취득금액 1557억, 신약개발·환경개선 등 포트폴리오 다양

이윤재 기자공개 2017-08-03 08:40:58

이 기사는 2017년 08월 02일 11: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업다각화에 나선 유한양행이 지분 투자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최근 5년간 17개 투자처에 1557억 원을 투입했다. 지분투자 대상은 대부분 바이오기업이지만 화장품, 화장실 환경개선 등 이종 포트폴리오도 상당수다.

유한양행은 2010년부터 바이오기업 등 지분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당시 연구개발(R&D) 전략 기조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내걸었다. 바이오투자펀드에 유한책임출자자(LP)로 나서는 간접투자보다는 직접 바이오기업 지분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유한양행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자회사를 제외하고 상장사 6곳, 비상장사 15곳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방송사 4곳을 제외하면 실제 사업과 연관이 있는 곳들은 17개로 추려진다. 실제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 시점은 2011년 이후다.

시작은 엔솔바이오사이언스다. 유한양행은 2011년 엔솔바이오사이언스와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유한양행이 임상비용을 부담하는 대가로 판매 및 개발권한을 갖는 구조였다. 동시에 파트너십의 상징으로 45억 원을 들여 엔솔바이오사이언스 지분 20%를 확보했다.

유한양행은 곧이어 한올바이오파마(296억 원), 테라젠이텍스(200억 원) 등 상장 바이오회사에 대한 투자를 단행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신약개발, 판권 계약 등 전략적 파트너십, 테라젠이텍스는유전체분석 사업 제휴였다. 화장품 사업과 신약개발 강화를 위해 2015년에는 코스온(150억 원), 제넥신(200억 원), 바이오니아(100억 원) 등에도 투자했다.

경영권을 인수한 기업으로는 유칼릭스와 엠지가 꼽힌다. 유한양행은 2013년 형제 기업인 유유제약으로부터 환경관리업체인 유유칼믹 주식 40%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듬해 유유칼믹 사명에서 유유를 떼고 유칼릭스로 변경했다. 유칼릭스는 유한양행 외에 유승필 유유제약 회장 동생인 유승식씨가 27.4%, 두 자녀들도 11.8%씩 지분을 갖고 있다.

엠지는 수액 전문기업으로 유한양행이 지분 38.5%를 보유 중이다.

지난해에는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바이오 벤처기업에 집중했다. 미국 소렌토와 합작해 면역항암제 개발업체 이뮨온시아를 설립했다. 유한양행이 이뮨온시아 지분 51%를 갖는 구조다. 항체신약 업체 파멥신(30억 원), 폐암 치료제 제노스코(50억 원) 등에도 투자했다.

지분 투자가 모두 성과를 냈던 건 아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대웅제약으로 대주주가 교체되면서 유한양행이 처음 구상한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이 불가능해졌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 개발 중인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는 임상이 중단됐다. 유한양행은 공동 계약에 따라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 개발 권리를 아직 보유하고 있다.

현재 유한양행의 바이오 기업 투자 핵심 인력으로는 김재교 상무(경영기획IR·법무담당)가 꼽힌다. 그간 대외적으로 오픈이노베이션을 이끌었던 남수연 전 전무(연구소장)은 지난해 퇴사했다. 김 상무는 그간 굵직한 투자 때마다 남 전 전무와 함께 주도적으로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올바이오파마 등 주요 기업 투자 때마다 김재교 상무가 실무를 맡았던 것으로 안다"면서도 "다만 지분투자는 한 두명이 주도하더라도 결과적으로는 각 투자건마다 연구소 등 관련 부서와 협의해 최종 투자여부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유한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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