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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 감축 포스코그룹, 빅이슈어 지위 '흔들' [그룹조달&신용이슈]2014년 포스코 등급 강등 후 3년간 조달 축소…회사채 발행 급감

이길용 기자공개 2017-08-08 08:52:00

이 기사는 2017년 08월 04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4년 모기업인 포스코가 AAA급 신용도를 잃은 이후 그룹 전반의 차입금 감축 기조가 3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신용도 회복에도 실패하면서 회사채 발행 물량은 여전히 1조 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외부 조달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빅이슈어(Big Issuer) 집단으로서의 입지도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포스코대우(AA-, 안정적)가 2000억 원의 회사채를 한 건 발행하는데 그쳤다. 2015년과 2016년에도 발행 물량이 각각 3000억 원과 6500억 원에 불과했다. 2013~2014년 연간 1조 원이 넘는 회사채를 발행할 정도로 활발했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2011년에는 3조 원이 넘는 회사채를 찍기도 했다.

포스코그룹이 차입을 자제하기 시작한 시점은 모기업인 포스코가 AAA급 신용도를 잃은 이후다. 포스코의 등급이 강등되면서 지원 가능성을 높게 인정받았던 포스코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도도 전반적으로 저하됐다. 포스코플랜텍 법정관리 등 시장의 신뢰를 잃는 사건이 터지면서 조달 환경은 더욱 악화됐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전임 정준양 회장과 달리 보수적 투자와 계열사 구조조정 등을 통해 차입금 감축을 위해 사력을 다했다. 그 결과 2014년 연결기준 총차입금 27조 4750억 원이 지난 3월 말 기준 21조 5771억 원으로 급감했다.

포스코그룹 계열의 전반적인 신용도는 나아지고 있지만 회사채 시장에서는 빅이슈어의 입지를 잃고 있다. 2014년 모회사인 포스코 외에 포스코대우, 포스코건설 등 계열사들이 활발하게 회사채 조달을 시도했지만 차입금 감축이 최우선 목표가 되면서 다른 계열사들도 외부 차입을 자제하고 있다.

자금 소요가 가장 많은 모기업 포스코는 2014년 이후 회사채 발행 자체를 줄이고 있다. 2013년 10월 70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던 포스코는 2014년 등급이 강등되면서 회사채 만기 도래 물량을 현금 상환으로 대응했다. 2015년 회사채 발행을 하지 않은 포스코는 지난해 5월 50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3년 만에 시장에 복귀했다. 하지만 올해 회사채 만기 도래 물량이 없어 회사채 발행은 추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10월과 11월 각각 3300억 원과 1400억 원의 회사채가 만기 도래한다.

포스코그룹 회사채 발행 물량 추이
* 2017년은 8월 4일 기준

모기업 포스코 외에 다른 계열사들의 만기 도래 물량도 많지 않다. 포스코기술투자는 지난해 사모로 발행했던 400억 원의 회사채가 만기를 맞는다. 포스코건설(A, 안정적)은 오는 11월과 12월 각각 500억 원과 1000억 원의 회사채를 차환해야 한다. 신용도 저하가 뚜렷한 포스코에너지(AA-, 안정적)는 오는 27일 600억 원의 회사채가 만기 도래한다. 유동성이 풍부한 회사채 시장을 고려하면 조달에는 문제가 없지만 계열사들의 신용도 저하가 지속되고 차입 감축 기조가 유지되면서 올해 남은 기간에도 포스코그룹의 회사채 발행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그룹 전반적으로 회사채 발행이 급감하면서 포스코그룹 커버리지를 담당하는 뱅커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철강업황 자체는 개선되는 추세지만 조달 니즈가 여전히 많지 않아 딜 가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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