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셀, CT사업 양수로 무차입 경영 끝나 인수대금 마련 등으로 차입금 확대, 생산·유통 시너지 기대
이윤재 기자공개 2017-08-08 08:18:39
이 기사는 2017년 08월 07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녹십자셀 재무구조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대주주 녹십자로부터 세포치료제(CT) 사업부를 양수하면서 그간 고수해왔던 개별기준 무차입경영이 깨졌다. 연결기준으로도 부진한 해외자회사들의 차입 확대로 지난해 무차입경영이 끝난 상황이다.7일 녹십자셀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개별기준 순차입금은 31억 원으로 집계된다. 이 기간 부채비율은 21.32%로 나타났다.
녹십자셀은 2012년 녹십자그룹에 편입됐다. 이후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해 왔다. 지난해말엔 개별기준 차입금이 없는 순현금 45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6월말 기준 녹십자셀은 66억 원을 신규로 차입했다. 산업은행으로부터 단기차입금 50억 원, 나머지 장기차입금 16억 원 등이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4억 원에 불과해 순현금 시대가 마무리됐다.
차입금이 늘어난 건 사업확장 때문으로 풀이된다. 녹십자셀은 지난 3월말 대주주인 녹십자로서부터 세포치료제 사업부문을 양수했다. 영업양수대금은 78억 원으로 녹십자셀은 이를 전액 현금으로 지급했다. 녹십자셀이 외부에서 차입 형태로 양수대금을 충당한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 앞서 연결기준으로는 지난해말 순현금 시대가 끝났다. 자회사인 코리아하이테크의 영업손익이 적자전환한데다 해외법인들도 모두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코리아하이테크는 2015년 41억 원에 달했던 자본총계가 지난해 27억 원으로 줄었다.
다만 녹십자셀이 장기적으로는 순현금 시대를 다시 맞이할 가능성이 상당하다. 세포치료제 사업부문은 녹십자가 녹십자셀로부터 면역항암제 '이뮨셀-엘씨'를 매입해 판매하던 사업이다. 이를 인수한 건 녹십자셀이 생산부터 유통 사업까지 전담하게 된 셈이다.
세포치료제 사업부문은 지난해 매출액 146억 원, 영업이익 6억 원을 올렸다. 반면 녹십자셀은 지난해 매출액 285억 원, 영업이익 8억 원을 거뒀다. 자체 사업부문으로 떠 안게 되면서 매출 등에 대한 조정이 이뤄지겠지만 상당한 실적 개선이 점쳐진다.
실제 올 상반기 녹십자셀은 연결기준 매출액 173억 원, 영업이익 1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22.2%, 영업이익은 88.8% 증가했다. 주력 제품인 이뮨셀-엘씨의 처방건수가 늘어난데다 원가절감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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