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창출 제로' KAI, 빚으로 운영자금 메웠다 [Company Watch]'선수금 감소·미청구공사 증가' 현금흐름 잠식, 금융권 단기차입 의존
이 기사는 2017년 08월 08일 15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금융권으로부터 차입금을 조달해 부족한 운전자금을 메운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째 흑자 경영을 이어오고 있지만 선수금 감소와 미청구공사 증가 등의 요인으로 매출이 불어날수록 현금이 유출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KAI는 지난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7118억 원, 영업이익 979억 원을 기록했다. 2016년 1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액은 비슷한 수준이고 영업이익은 20%가량 증가했다. 에어버스(Airbus)에 판매하는 기체 부품과 관련해 KAI가 원재료 가격 상승분에 대한 보상금 160억 원을 수령하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하지만 정작 현금창출력을 의미하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악화됐다. 지난 1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097억 원이다. 2014년 1분기 영업활동 결과 84억 원의 현금이 빠져나갔던 KAI는 이듬해 1분기 현금 유출액이 700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분기엔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배가량 증가하면서 현금 유출을 상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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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흐름이 나빠진 건 매입채무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KAI의 지난 3분기 개별기준 매출채권은 2133억 원이다. 2016년 말에 비해 약 644억 원 줄었다. 실적 호조로 수익이 늘었으나 거래처에 지급해야 하는 외상 대금을 줄이면서 현금이 유출됐다.
미청구공사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1분기 미청구공사는 8505억 원으로 3개월 만에 약 2323억 원 늘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오는 12월 납품되는 한국형가동헬기(KUH·수리온)의 2차 양산 과정에서 4524억 원 △2026년 6월 마무리 예정인 한국형전투기(KF-X) 체계 개발 부문에서 2149억 원 △2022년 12월 완성되는 KUH 3차 양산 과정에서 920억 원 등의 대여금 및 수취채권이 발생했다.
여기에 초과청구공사가 지난해 말 1066억 원에서 지난 1분기 373억 원으로 700억 원가량 줄어들면서 현금흐름이 더욱 악화됐다. 선수금으로 볼 수 있는 초과청구공사 대금은 제품 계약 후 실제 공정이 진행되면 매출 계정으로 잡힌다. 하지만 최근 들어 KAI가 수주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선수금이 감소한 결과 현금이 충분히 유입되지 않았다.
영업을 통한 현금창출력이 사라진 KAI는 단기차입금에 의존해 부족한 운전자금을 마련했다. KAI의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말 995억 원에서 지난 1분기 말 3033억 원으로 2000억 원 이상 늘었다. 신규 대출은 다수의 은행 및 증권사가 책임졌다. KAI는 올 들어 2050억 원의 신규 자금을 연 이자율 1.37%~2.90%에 조달했다.
최근 KAI가 1000억 원대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금창출력 회복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KAI가 해외 사업을 수주한 뒤 회계 기준에 맞지 않게 이를 먼저 반영하거나 부품 원가를 부풀리는 식으로 이익을 과대 계상했다고 보고 있다. 이번 검찰 수사로 수리온 등의 납품이 일시 중단되거나 신규 수주가 지연되면 차입금에 의존한 자금 운영 방식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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