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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바꾼 씨티은행, 대출 줄이고 신탁 키우고 [은행경영분석]은행계정 자산 줄곧 감소세...신탁자산은 2년새 6조 증가

신수아 기자공개 2017-08-18 10:20:00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7일 1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씨티은행(이하 씨티은행)의 수익 원천에 변화가 감지고 되고 있다. 그간 중요한 수익원이었던 기업·가계대출 등 이자부 자산은 크게 줄어 들어든 반면, 비이자수익을 견인하는 신탁자산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17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씨티은행은 117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8억 원(26.9%) 증가한 수치다. 이는 자산 부채 최적화에 따른 순이자마진 개선과 신탁보수 증가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씨티은행은 자료를 통해 "2017 2분기 이자수익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이자부자산의 7.7% 감소에도 불구하고 자산부채 최적화 노력 지속으로 순이자마진이 27bps 개선됨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0.7% 증가한 2663억 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환파생상품관련 이익과 보험·투자상품 판매수익 및 신탁보수 등의 증가로 상반기 비이자수익은 전년 상반기 보다 59.5% 증가한 688억 원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씨티은행의 이 같은 설명은 매분기 이어지고 있다. 지난 1분기 씨티은행은 68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7% 증가한 수치로, 당시에도 상품 판매에 따른 수수료 이익과 신탁보수 증가의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 곁들여졌다.

씨티은행_상반기_대출_신탁_자산

지난 2012년 씨티은행은 일찌감치 자산 최적화에 돌입했다. 수익성이 낮은 대출을 중심으로 디레버리징 작업을 이어오며 최근 몇 년 사이 부동산 대출 자산은 물론 가계대출도 줄였다. 2014년 말 16조8030억 원을 기록했던 한국씨티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 상반기 말 기준 13조8790억 원으로 감소했다. 기업대출 역시 2년사이 크게 줄었다. 2015년 말 11조4960억 원 이던 기업대출 규모는 지난 상반기 말 10조6750억 원으로 1조 원 가량 감소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모두 줄어들다보니 은행계정 총 자산 역시 수년째 감소세다. 지난해 총 자산(은행계정)은 2년 사이 8.5%가 감소한 45조6849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2014년 28조247억 원이던 총 대출금(은행계정)은 2015년 27조1250억 원, 지난해 25조2061억 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수치로 환산하면 2년간 2조8186억 원이 감소했다는 계산이다.

은행의 핵심인 이자부자산을 축소시킨 씨티은행이 선택한 비장의 무기는 '자산관리(WM)' 부문이다. 씨티은행은 2015년 영업점 모델 전략을 대폭 수정하며 당시 전국 129개 지점을 모델Ⅰ(자산관리)·모델Ⅱ(씨티비즈니스)·모델Ⅲ(신규고객유치)로 나눠 특화시켰다. 자산관리 부문과 디지털뱅킹 등 부문 강화를 꾀하는 반면 위험하거나 돈이 되지 않는 부문은 과감히 접겠다는 판단에서다.

씨티은행의 신탁계정 자산은 크게 증가했다. 2015년 말 17조5610억 원이었던 자산 규모는 지난 상반기 말 기준 23조2640억 원으로 증가했다. 6조 원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박진회 씨티은행장은 "디지털뱅킹과 WM(자산관리)사업으로 대표되는 소비자금융의 비즈니스모델 변경은 상반기 수익증가율이 비용증가율을 상회하고 성장의 구심점을 구축하는데 기여했다"면서 "하반기에도 우리는 성장계획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소비자금융의 비즈니스 모델 변경을 성공적으로 실행하는데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씨티은행은 2020년까지 자산관리서비스에서 목표고객 50%, 투자자산규모 100% 및 수신고 30% 증가시키겠다는 청사진도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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