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운용, 휘청이는 대표펀드...돌파구는 ②[자산운용사 경영분석/펀드분석]'한투알아서TDF'에 집중, 부동산펀드도 출시예정
김슬기 기자공개 2017-08-25 10:40:05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2일 08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 주식형 펀드의 강자로 꼽혀왔다. 하지만 상반기 주식형 펀드에서만 1조 4000억 원 넘게 자금이 유출되면서 입지를 위협받고 있다. 올 상반기 주식시장의 호황으로 펀드를 환매하는 투자자가 많았을 뿐 아니라 엎친데 덮친 격으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대표 운용역이 퇴사한 영향까지 받았다.하반기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주식형 펀드보다는 연금펀드를 키우는 데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조홍래 대표가 각별히 신경썼던 퇴직연금 전담부서에서 한국형 타깃데이트펀드(TDF) 등을 출시하고 6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모으는 등 내부에서는 첫 해 출발이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다.
◇ 상반기 '한국투자네비게이터·삼성그룹적립식 펀드'서 자금 이탈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5년 간 단 한 차례의 역성장 없이 운용자산을 키우는 데 성공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총 펀드 운용자산(공·사모 포함 설정액 기준)은 총 36조 3341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조 7687억 원이 증가했다. 다만 그다지 실속있는 성장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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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율이 낮은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사모펀드)에서만 상반기 2조 7166억 원 증가하면서 증가분 대부분을 차지했다. 사모펀드 외에 파생형(2조 912억 원)과 단기금융(2조 9376억 원) 등에서 각각 1조 2186억 원, 7146억 원 증가했다.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유형에서는 몸집이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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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펀드에서는 유출폭이 두드러졌다. 특히 주식형에서만 1조 원 이상이 빠져나가면서 설정액이 4조 원대까지 추락했다.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이 급감하면서 공모펀드 규모도 10조 430억 원으로 겨우 10조 원대를 유지했다.
올 상반기 가장 자금이 많이 빠져나갔던 펀드는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1(주식)'로 패밀리 펀드 기준으로 3339억 원이 유출됐다. 네비게이터 펀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간판 펀드 매니저였던 박현준 코어운용본부장이 10년 넘게 운용하던 펀드로, 박 매니저가 퇴사의사를 밝힌 4월 이후 자금유출이 가속화됐다. 1조 원에 육박했던 펀드의 순자산은 21일 기준으로 6800억 원대까지 내려왔다.
그의 퇴사로 인해 자금유출 뿐 아니라 시중 펀드 판매사의 외면을 받았다. 증권사 펀드 담당자는 "네비게이터 펀드가 사랑받았던 이유는 한 매니저가 꾸준히 운용철학을 가지고 운용했다는 데 있었다"며 "매니저 교체로 인한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에 추천상품에서도 아예 제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이에 대해 "매니저 이동으로 자금이탈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후 성과가 나쁘지 않아 유출이 잦아들었다"며 "해당 펀드는 단일 매니저에 의존하는 펀드가 아니라 회사의 하우스뷰에 따라 팀 단위로 운용되기 때문에 매니저 퇴사에 따른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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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대표펀드인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2(주식)'와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1(주식)'에서도 각각 1885억 원, 1337억 원이 빠져나갔다.
대표펀드들의 자금유출에도 불구하고 성과는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성과가 좋아지면서 되려 환매용 자금유출이 가속화됐다는 평이다. 단일 펀드 기준으로 운용규모가 큰 상위 7개 펀드 모두 상반기 수익률이 15%를 웃돌았다.
◇ 한국투신운용, 한국형 TDF에 사활건다…부동산 펀드도 출격 대기
주식형 펀드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펀드 상품 다각화를 위해 힘써왔다. 조홍래 대표가 취임 이후 가장 신경을 쓴 부분도 주식형 펀드 다음 먹거리였다.
우선적으로 신경 쓴 부분은 바로 퇴직연금이었다. 2015년 취임한 조홍래 대표는 취임 첫해 퇴직연금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직속부서로 꾸려진 이 부서에는 전문가도 속속 영입됐다. 향후 퇴직연금 시장이 확대될 것을 염두에 둔 선택이었다.
전담팀이 꾸려지면서 퇴직연금 펀드 설정액이 8000억 원대까지 커졌으며 올 2월에는 미국의 TDF 전문 운용사인 '티 로 프라이스(T. Rowe Price)'와 함께 한국형 TDF인 '한국투자알아서TDF 펀드' 시리즈를 출시했다. 은퇴시기와 자산 구성에 따라 총 7개의 펀드가 설정됐으며 상반기에만 636억 원이 유입됐다. 주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 역시 '한국투자알아서TDF 펀드' 판매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분위기다.
퇴직연금 펀드 외에도 부동산 공모펀드 출시 역시 조 대표의 숙원사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실물자산운용본부장에 하나자산운용 출신의 김정연 상무를 앉히는 등 공모 부동산 펀드를 출시하기 위해 각별히 신경을 썼다. 그 결과 이달 안으로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아리아케센트럴타워'에 투자하는 공모 부동산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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