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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證 부동산 공모펀드, 투자자 모집 성공할까 규모 작고 만기 짧아…NASA 본사 투자와 비슷

김창경 기자공개 2017-08-24 08:26:16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2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 도쿄 오피스 부동산 투자신탁 1호(이하 한투도쿄오피스1호)' 사전 마케팅이 시작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하 한투증권)의 투자금 모집 성공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한투도쿄오피스1호는 한투증권이 두 번째로 참여한 공모펀드다. 지난 3월에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나사) 본사 거래에 참여해 900억 원의 투자금을 모았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투증권은 한투도쿄오피스1호 지분(에쿼티) 투자금 670억 원을 단독으로 모집한다. 한투증권이 개인 투자자의 자금을 모으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9월 초 펀드 설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펀드 설정 기간은 3년, 매각 차익을 제외한 연평균 예상 배당수익률은 7% 초반이다. 공모펀드 청약 기간은 오는 31일부터 9월 6일까지다.

한투證, 2번째 공모펀드 성공 가능성은

한투도쿄오피스1호의 최대 장점은 수익률이다. 올해 출시된 공모펀드 중 7%대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유경 공모 부동산 투자신탁 제1호(이하 유경공모1호)' 정도다.

유경공모1호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하이트진로 사옥을 매입했다. 주변시세보다 비싼 매입가, 구분등기 등의 단점에도 하이트진로가 높은 임차료를 지급하고 있어 연 7%대의 배당이 가능하다는 것이 투자자 모집 성사에 결정적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등이 출시한 공모펀드의 수익률은 6% 초반대였다.

이 외에 투자기간이 3년으로 짧고 목표 모집금액이 작다는 사실도 한투도쿄오피스1호 성공 가능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공모펀드는 상장을 한다고 해도 사실상 중도 환매가 어렵다. 만기까지 펀드를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기간이 짧을수록 부담이 덜하다. 한투도쿄오피스1호는 투자회수 시점을 3년 뒤인 2020년으로 잡았다. 도쿄올림픽 개최로 해당 지역의 부동산 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뒀다.

개인 투자자로부터 모집하는 자금 규모는 올해 출시된 해외 공모펀드 중 가장 작다. 호주 캔버라 연방교육청사와 미국 애틀랜트 스테이트팜 사옥을 매입하기 위해 설정된 공모펀드는 각각 1380억 원, 1500억 원의 자금을 모았다. 한국투자증권이 참여한 미국 워싱턴 나사 본사의 모집 금액은 1560억 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시점에서 개인 투자금 모집 한계선을 1500억 원 내외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1850억 원의 자금을 모으려다 실패한 서울 중구 퍼시픽타워 사례의 영향도 없지 않다.

사실 670억 원의 자금은 한투증권이 혼자서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다. 한투증권은 나사 본사 거래에서 900억 원의 자금을 모집한 경험이 있다. 나사 본사 공모펀드 판매 기관은 한투증권, 삼성증권, 하나은행 등이었다. 한투증권은 사전 마케팅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를 대부분 확정해 두고 판매를 시작해 목표 금액이었던 900억 원을 조기에 모집 완료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부동산 시장은 특유의 문화 때문에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기관투자가에게도 접근이 쉽지 않았던 시장"이라며 "한투증권이 투자자 모집에 성공한다면 해외 부동산 투자에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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