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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증권, 부동산 익스포저 축소 속 IB 선전 [하우스 분석]상반기 순영업수익 가운데 IB 절반…우발채무 29%↓

양정우 기자공개 2017-08-22 15:04:07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1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투자증권은 올 들어 가장 많은 변화를 시도한 증권사다. 무엇보다 옛 HMC투자증권에서 현대차증권으로 사명을 바꿨다. 지난해 말엔 이용배 영업총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수장도 교체했다.

이 사장이 취임 초기부터 내세운 키워드는 역시 'IB'였다. 새 수장의 내건 목표에 화답하듯이 현대차증권은 올해 상반기 IB 부문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다만 전체 실적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전년과 비교해 뒷걸음 쳤다. 하지만 현대차증권에서 그리 우려하는 대목은 아니다. 그동안 논란이 된 부동산금융 우발채무를 줄이며 체질 개선에 나선 결과이기 때문이다.

◇ 새로운 핵심 비즈니스 'IB'…전체 순영업수익 절반 차지

이용배 사장의 첫 번째 경영 행보는 IB 역량 강화였다. 올해 초부터 메리츠종금증권의 함형태 IB사업본부장 등 업계 핵심 인력 17명을 대거 충원하는 강수를 던졌다.

IB 인재 영입을 확대하면서 부동산 사업에 치우쳤던 조직은 기업금융실 강화와 대체투자실 신설 등을 통한 수익 다변화로 이어졌다.

현대차증권의 올해 실적에선 IB 사업의 선방이 가장 눈에 띈다. 지난 2분기 전체 순영업수익 564억 원 가운데 IB 부문(274억 원)이 49%를 차지하고 있다. 상반기 기준(1044억 원)으로도 IB가 역시 49%(513억 원)에 이르는 비중을 감당하고 있다.

올 들어 현대차증권의 전체 외형은 소폭 축소됐다.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수익(매출액)은 1276억 원을 기록해 전년(1364억 원)보다 다소 감소했다. 영업이익(179억 원)과 당기순이익(179억 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IB 사업은 오히려 순영업수익 규모를 늘리며 전체 실적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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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증권은 앞으로 증권사 IB 본연의 영역인 인수 및 주선 비즈니스를 키워 나간다는 각오다. 딜소싱과 세일즈 능력에 초점을 맞춘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갖고 있다.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신기술사업금융사 라이선스도 취득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 중소기업의 IB 업무 등 강점을 살릴 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국내 주식자본시장(ECM)과 부채자본시장(DCM)에서 현대차증권의 존재감은 미약한 편이다. 머니투데이 더벨의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ECM 인수 순위에선 지난해와 올해(1월~7월) 모두 최하위권에 위치해 있다. DCM 인수 순위의 경우 9위권을 사수하고 있다.

◇ 부동산 우발채무 '큰 폭' 축소…체질 개선 작업 순항

올해 현대차증권의 전체 실적이 감소한 건 우발채무 감축을 최우선 순위에 뒀기 때문이다. 재무적 리스크를 안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기보다 체질 개선에 주안점을 둔 것이다.

지난 2015년 현대차증권은 '우발채무 논란'의 한가운데 서있었다. 근래 들어 메리츠종금증권, 하이투자증권, 교보증권 등과 함께 부동산금융 관련 우발채무가 급격히 늘어나 이목을 끌었다. 부동산 활황세가 멈추면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증권사들의 부동산금융 우발채무는 PF 대출의 보증을 선 뒤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을 발행하는 유동성 공여와 직접 PF 보증에 나서는 신용 공여로 구분된다.

현대차증권은 리스크 논란이 제기된 이후 우발채무 비중을 줄이는 데 주력해 왔다. 기업어음매입보장약정과 원화대출약정, 지급보증 등 주요 우발채무를 1년여 만에 29% 가까이 감축시켰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7708억 원 규모였던 우발채무는 올해 6월 말 5493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우발채무 비중을 단기간 타이트하게 조정하려면 수익 감소를 어느 정도 감안할 수밖에 없다. 일시적인 외형 축소는 불가피했지만 금융 자문과 우량 부동산금융 등으로 수익 구조를 대체해 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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