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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홀, 배틀그라운드 개발 자회사 합병 백지화…왜 김창한 PD 인센티브 정책 고려…신규투자유치·지분희석 'NO'

김나영 기자공개 2017-08-25 07:52:45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4일 11: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루홀이 배틀그라운드 개발 자회사 합병을 백지화했다. 개발팀의 독자 운영을 유지하고 인센티브 부여에 따른 위화감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란 설명이다.

블루홀은 오는 9월 블루홀지노게임즈를 흡수합병하려던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블루홀은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양사 사정으로 인해 합병계약을 해제하고 예정된 합병에 대한 모든 사항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블루홀 이사회에선 합병 철회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통합 시너지보다 개별적인 독립성을 살리자는 의견이 개진됐고 임직원간 위화감에 대한 의견이 주로 오갔다.

배틀그라운드가 관건이었다. 글로벌 히트작으로 부상한 배틀그라운드는 자회사 블루홀지노게임즈가 개발했고 블루홀은 테라M 및 프로젝트W를 개발했다.

내부에서는 섣부른 합병 시 최대 히트작인 배틀그라운드의 운영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창한 블루홀지노게임즈 PD의 독립성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해당 개발팀을 독려하기 위한 조치다.

해당 개발팀의 인센티브 문제도 대표적으로 거론됐다. 게임회사 특성상 히트작이 나오면 관련 개발팀은 수익에 따른 일부를 성과급으로 지급받는다. 배틀그라운드를 만든 김창한 PD의 팀은 블루홀 자회사 내의 작은 팀이다.

블루홀이 배틀그라운드로 올린 매출은 5개월 누적 1715억 원에 달한다. 게임 하나로 회사를 다시 일으켜세운 만큼 해당 개발팀도 파격적인 인센티브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모회사와 합병이 이뤄지면 주변의 위화감은 급상승할 수 있다.

외부에서는 단순히 인센티브나 위화감 때문에 합병을 철회한다는 건 너무 단편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자회사의 작은 개발팀이 모회사로 합쳐진 후 한 회사 내에서 메인 개발팀보다 대우를 잘 받는 것은 생각보다 저항감이 심하다. 개발 인력이 중요한 게임업계에선 이같은 심리가 문제가 될 수 있다.

블루홀 관계자는 "개발팀이 히트작을 내고 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은 언뜻 별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모회사와 자회사가 합병하게 되면 이 문제가 불거져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며 "어차피 지분 100% 자회사로 묶여있는 만큼 테두리 내에서 최대한 독립성을 존중하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된 자회사 신규 투자유치나 지분희석 문제와 블루홀 합병 철회는 연관성이 낮다. 블루홀은 배틀그라운드가 히트를 치면서 중국 텐센트의 투자를 거절한 바 있다. 블루홀지노게임즈가 100% 자회사이기 때문에 자회사를 합병해도 블루홀의 지배구조엔 영향이 없다. 최대주주인 장병규 블루홀 의장의 지분은 20.3%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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