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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운용, 대표펀드 부진…힘 못받는 신규펀드 ②[자산운용사 경영분석/펀드분석] 상반기 2300억↓…'메리츠코리아' 943억 환매

최은진 기자공개 2017-08-28 09:43:09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4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올 상반기에도 부진한 펀드 수익률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주식시장이 강세장을 보인 와중에도 메리츠코리아펀드는 간신히 플러스 수익을 내는 정도에 그쳤다. 동종유형 중 최하위권 성적이다. 포트폴리오를 교체하고 책임운용역을 교체했지만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메리츠운용은 또 다시 신규펀드를 출시하며 이슈몰이에 들어갔다. 특히 이 펀드는 존리 메리츠운용 대표가 직접 펀드매니저로 나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자금 모집 사정이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메리츠운용의 펀드 설정규모(공사모 포함)는 총 5조 933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6조 1668억 원과 비교해 2337억 원 줄었다. 혼합주식형에 3억 원이 유입된 것을 제외하면 전 부문에서 자금 이탈이 일어났다.

자금은 주로 공모펀드 중심으로 빠져나갔다. 공모펀드는 총 2192억 원, 사모펀드는 145억 원 이탈했다. 공모펀드 부진은 주식형과 파생형에서 일어났다. 주식형에서 920억 원, 파생형에서 1042억 원이 이탈했다.

메리츠펀드

주식형 펀드 중에서는 메리츠운용의 대표펀드인 메리츠코리아펀드에서 가장 많은 943억 원이 빠져나갔다. 이 펀드는 올 상반기 9.5%의 수익률을 거뒀다. 지난해 1년간 23%의 손실을 본 것과 비교하면 꽤 성과를 올린 셈이다. 그러나 주식시장 강세장 속에 동종유형 펀드들이 14%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진한 성과다.

메리츠운용은 올들어 메리츠코리아펀드의 책임운용역을 권오진 전무에서 김홍석 상무로 교체했다. 이후 포트폴리오에 그동안 투자하지 않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IT종목과 하나금융지주 등 금융주들이 대거 편입됐다. 이들 종목들은 올 시장 주도주로 평가받던 종목들로 강세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수익률을 복구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과거 주력투자했던 화장품, 음식료, 유통, 헬스케어 등의 종목들이 사드(THAAD) 문제로 인한 약세 흐름이 계속 이어졌기 때문이다.

메리츠펀드2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1[주식]종류A' 올 상반기 수익률 추이 / 출처 : theWM

이밖에 메리츠코리아스몰캡펀드에서도 67억 원이 이탈했다. 메리츠글로벌헬스케어펀드서도 5억 원이 환매됐다. 메리츠운용의 파생형펀드 설정액도 크게 줄었다. 이는 은행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ELF인데, 새로 설정 돼 유입되는 규모는 작은데 반해 상환으로 환매된 자금은 컸던 것이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메리츠운용은 자금 이탈, 실적 부진 등의 악재를 타개하기 위해 신규펀드 론칭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월 메리츠운용은 메리츠주니어펀드를 출시했다. 어린이 투자자를 타깃으로 한 펀드로, 미국, 유럽, 아시아, 신흥국 등 전세계 주식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존리 대표가 직접 책임운용역으로 나서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메리츠코리아펀드 등 대표펀드들의 부진한 수익률에 투자자들은 물론 판매사들도 메리츠운용에 등을 돌린 탓에 판매사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 펀드의 판매사는 현재 계열사인 메리츠종금증권과 우리은행 뿐이다. 설정액은 6억 원 모집되는데 그쳤다.

메리츠운용 관계자는 "메리츠주니어펀드의 설정규모가 생각보다 크게 늘어나지는 않으나 어린이펀드라는 특성상 소액 자금들이 꽤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설정액은 적지만 가입자수가 많다는 점에 펀드 기획 취지대로 순항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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