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운용, 순익 한자리수 급락 '번만큼 썼다' ① [자산운용사 경영분석/실적분석] 상반기 순익 73% ↓…판관비 중 인건비 80% 차지
최은진 기자공개 2017-08-28 09:42:58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3일 1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자산운용의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반토막이 났다. 3년만에 한자리수 실적을 기록했다. 존리 대표가 막 부임하던 당시 상황으로 회귀한 셈이다.펀드운용보수와 자산관리수수료 수익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인건비 등 판관비가 통제되지 않았던 것이 실적 급감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마디로 번 만큼 썼다고 볼 수 있다.
23일 메리츠운용이 내놓은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순이익은 총 5억 22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기간 실적인 19억 6000만 원과 비교하면 14억 3770만 원, 73%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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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리 대표가 부임한 이듬해인 지난 2014년 이후 메리츠코리아펀드 열풍에 힘입어 매반기 두자리수 실적을 기록했지만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최고점을 찍었던 2015년 하반기 66억원에 비하면 90% 이상 급감한 셈이다.
실적 급감의 직접적인 원인은 수수료 수익 축소다. 메리츠운용은 상반기 수수료 수익으로 93억 원을 벌었다. 전년동기 대비 26% 줄었다. 펀드운용보수가 78억 3000만 원으로 21%, 자산관리 수수료가 15억 원으로 44% 감소했다.
펀드운용보수 감소는 순자산총액이 줄어든데 따른 결과다. 최근 1년 사이 메리츠운용의 펀드(공·사모 포함) 순자산총액은 4788억 원 줄었다. 운용보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주식형에서 가장 많은 4653억 원이 줄었다. 혼합채권형 펀드 자산도 3702억 원 축소됐다. 회사의 대표 펀드인 메리츠코리아펀드의 부진이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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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것은 일임 수수료 수익 축소 때문이다. 자문수수료는 전년동기대비 43% 늘어난데 반해 일임수수료는 44% 줄었다. 투자일임잔고가 1862억 원 줄어든 것에 직격탄을 맞았다. 메리츠운용의 대표펀드인 메리츠코리아펀드의 부진한 수익률이 이어지자 일부 기관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운용은 비용 통제에도 실패했다. 올 상반기 메리츠운용은 영업비용으로 89억 3600만 원을 지출했다. 전년 동기대비 약 11.4% 줄어든 수준이다. 특히 판관비로 영업비용의 대부분인 82억 5100만 원을 지출했다. 이 중 65억 원이 임직원 급여였다. 수수료 수익이 93억 원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벌어들인만큼 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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