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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코어, 감사의견 거절..상장폐지 위기 100억 이상 투자유치해야 상장 유지 가능할 듯

박제언 기자공개 2017-08-28 08:06:32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5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썬코어가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올해 반기 감사보고서마저 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통보받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다음달 내 썬코어의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화회계법인은 썬코어의 반기 감사보고서에 '계속기업 존속능력의 불확실성으로 의견거절'임을 밝혔다. 신화회계법인은 썬코어의 감사인이다.

신화회계법인은 "썬코어가 계속기업으로 존속할지 여부는 영업활동 개선과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에 따라 좌우되는 중요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신화회계법인은 썬코어의 유동성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갚아야 할 돈은 많은 데 갚을 능력은 없는 셈이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썬코어의 유동자산은 108억 원이다. 반면 유동부채는 214억 원이다.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100억 원이나 더 많다. 여기에 단기차입금 규모가 100억 원이다.

썬코어는 이처럼 부족한 유동성을 해결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왕가로부터 투자유치에만 성공한다면 썬코어의 숨통은 트일 수 있다. 지난 7월말 카림이타니(Karim Itani) 제다 이코노미 컴퍼니 마케팅 이사를 대상으로 예정됐던 150억 원 규모 유상증자는 다음달말로 연기된 상황이다.

다만 썬코어는 무조건 다음달 25일까지 투자유치를 마무리해야 한다. 한국거래소에서 썬코어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는 기업심사위원회를 여는 기한이 9월 25일이기 때문이다. 이 또한 썬코어가 다음달 4일까지 이의신청을 한다는 가정하에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썬코어가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 개최 전까지 100억 원이상의 투자유치를 성공한다면 기사회생할 기회를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이번 감사의견 거절은 올해 두 번째다. 썬코어의 감사인이었던 도원회계법인은 지난 3월 2016회계년도 썬코어 감사보고서에 감사의견 거절을 제시했다. 거절 이유는 이번과 거의 유사했다. 썬코어는 당시 기업 존속능력의 불확실 사유를 해소하는 확인서를 제출하며 생명줄을 연장했다. 하지만 다시 신화회계법인의 의견거절로 궁지에 몰리게 됐다.

이와 별개로 썬코어는 법원에 회생절차 신청을 할 가능성도 있다. 법원의 관리를 받으며 채무 일부를 탕감받거나 출자전환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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