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고공 비행 메리츠증권, 우발채무 관리 초점 트레이딩·캐피탈 이익 기여↑…우발채무 5조 유지
이길용 기자공개 2017-08-29 08:43:33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5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실적 고공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신용보강 등을 바탕으로 한 기업금융 부문에서 거둬들이는 수입을 늘렸고 트레이딩 분야에서도 괄목상대할 만한 실적을 올렸다. 자회사로 편입된 메리츠캐피탈도 수익성 향상에 도움을 줬다.다만 2015년 이후 급증했던 우발채무는 더 이상 늘지 않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자본 대비 과중한 우발채무 부담과 부동산 경기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익스포저(exposure)를 관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메리츠캐피탈 편입과 전환상환우선주(RCPS)로 자본을 확충하면서 자기자본 3조 원은 넘어섰다.
◇ 실적 상승세 뚜렷…트레이딩·메리츠캐피탈도 이익 기여↑
메리츠종금증권은 2분기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지배주주)을 각각 1251억 원과 981억 원 올렸다. 2016년 이후 분기별 기준으로 모두 최대치를 찍었다. 순영업수익이 올해 2분기 2482억 원에 달할 정도로 호조를 보이면서 이익도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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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증권의 실적을 견인하는 것은 단연 기업금융 부문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자기자본을 활용한 기업금융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구조화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메리츠종금증권은 신용을 보강해 금리 차이를 수취하는 구조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업금융 부문의 수익이 830억 원까지 감소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자아냈지만 올해 1분기와 2분기 모두 1000억 원이 넘는 수익을 기업금융 부문에서 올렸다.
트레이딩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수익이 2배 이상 늘어날 정도로 호조를 보였다. 국내 증시 상승과 시장금리 안정화 영향도 있었지만 메리츠종금증권이 수익 다변화 차원에서 트레이딩 부서를 강화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운용포트폴리오에서 국고채 비중을 줄이고 특수채와 회사채, 주식 비중을 늘리면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월 메리츠금융지주에서 메리츠종금증권 자회사로 편입된 메리츠캐피탈도 대폭 늘어난 실적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올해 2분기 순이익만 192억 원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46% 늘어난 이익을 실현했다.
리테일과 법인영업 부문은 올해 2분기 각각 267억 원과 169억 원의 영업수익을 올리며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주력으로 삼는 사업 영역은 아니지만 꾸준한 실적으로 전체 영업수익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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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발채무 수준 유지…자본확충 성공했지만 신용 이슈는 여전
메리츠종금증권은 미분양담보대출 등으로 엄청난 돈을 벌었지만 우발채무가 급증하는 문제를 겪었다. 2013년 3조 원 수준이었던 우발채무는 2015년 5조 1223억 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올해 2분기에는 5조 2645억 원으로 소폭 감소시켰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우발채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과 미분양담보대출 확약이 각각 1조 2000억 원과 1조 80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 브릿지론 확약이 4200억 원가량 있으며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약정한도도 7000억 원 정도 존재한다. 부동산 경기가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형성되면서 우발채무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급증하는 우발채무에 대응해 메리츠종금증권은 자기자본 확대를 위해서도 힘을 쏟았다. 옛 아이엠투자증권을 2015년 인수해 자기자본을 1조 2000억 원까지 확대시킨 메리츠종금증권은 2015년 8월에는 4142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지난 4월 메리츠캐피탈 자회사 편입과정에서 발행한 신주 3826억 원과 지난 6월 발행했던 7480억 원 규모의 RCPS로 자기자본 3조 원을 돌파했다. 2013년 400%를 넘었던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율은 올해 2분기 기준 166%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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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 3조 원을 돌파한 메리츠종금증권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위 획득을 노리고 있다. 2020년 종금 라이선스를 반납하는 메리츠종금증권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위를 확보해 신용공여 한도를 증액하고 프라임브로커리지(PBS) 사업을 전개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복안이었다. 메리츠캐피탈 자회사 편입도 비슷한 목적을 갖고 이뤄진 조치였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벌써 최대 이익을 달성해 올해 전체 이익도 엄청난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부동산 경기가 꺾일 우려에 대해서는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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