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 카카오뱅크 CRO에 쏠린 눈 [인터넷은행 리스크관리 점검]①대출급증 따른 부실우려…SC제일銀 노하우 이식 예상
원충희 기자공개 2017-08-31 10:04:30
[편집자주]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금융권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편의성과 참신함으로 시장을 놀라게 하며 기존 질서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하지만 시스템과 자본 등에서 아직 불안정한 면도 감지된다. 돌풍의 중심에 선 새내기 인터넷전문은행의 리스크관리 현황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9일 10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27일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한 달 만에 여신 1조 4000억 원을 달성했다. 다만 급증한 자산 가운데 부실이 얼마나 발생할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카카오뱅크의 리스크관리 능력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위험관리책임자는 SC제일은행 출신인 김석 CRO(Chief Risk Officer)다.이달 27일 기준으로 카카오뱅크는 수신 1조 9580억 원, 여신 1조 409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시작 1개월 만에 대형저축은행 규모로 성장한 것이다. 편의성과 참신함, 낮은 대출금리와 수수료 면제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내세운 게 단기간 내 많은 고객 확보를 가능케 한 원동력이다.
그러나 영업초기 대출자산 급증에 따른 부실위험을 우려하는 눈길도 적지 않다. 금융권에선 통상 비대면채널이 대면채널보다 리스크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입·대출절차가 간소해 위험고객 유입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100% 비대면으로 운영 중이다. 다만 주력 대출상품인 마이너스통장은 개인신용 1~3등급의 우량고객 위주로, 4등급 이하는 서울보증보험이 담보한 보증부대출로 취급하고 있어 리스크가 상쇄되는 측면도 있다.
그럼에도 단기간의 여신 팽창은 부작용이 따른다는 게 은행 관계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특히 마이너스통장 같은 한도대출은 대손충당금 부담도 일반대출보다 크다. 한도대출은 개인신용에 따라 은행에서 일정규모의 신용한도를 정해놓고 필요할 때마다 그 한도 내에서 대출받는 상품이다. 일반대출은 집행됐을 때 충당금을 적립하는 반면 한도대출은 신용한도를 설정한 시점에 충당금을 쌓는다.
카카오뱅크가 출범 2주만에 유상증자를 결정해야 할만큼 자본이 빨리 소진된 것도 이 같은 한도대출의 특성이 일조했다. 카카오뱅크의 리스크관리 능력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은행업 인가를 받아 설립된 카카오뱅크는 금융회사지배구조법에 따라 위험관리책임자를 임원으로 의무 선임해야 한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위험관리책임자는 SC제일은행 출신인 김석 CRO다.
김석 CRO는 SC제일은행 리스크관리부서에서 경험을 쌓은 베테랑으로 알려졌다. 그와 비슷한 시기에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김석 상무는 SC제일은행(당시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서 여신, 기업금융 업무 등을 거쳤으나 리스크부서에 오래 근무했다"며 "작년 3월쯤 퇴사한 후 카카오뱅크에 합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퇴사 당시 SC제일은행의 일부 직원들도 그를 따라 카카오뱅크로 이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 데려온 멤버들이 리스크관리파트에 포진돼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과 차별화 된 특유의 조직구조, 직급체계를 갖고 있으나 리스크관리 조직은 비슷하다는 전언이다. 김석 CRO가 리스크관리 그룹장 역할을 하고 산하에 리스크관리파트가 있는 형태다.
카카오뱅크가 개인신용대출에 주력하는 만큼 SC제일은행의 소매금융 리스크관리 노하우가 이식될 것으로 관측된다. 기업대출이 강한 것으로 유명한 SC제일은행이지만 소매금융에서도 나름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평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중금리 신용대출에 특화된 페퍼저축은행의 성장배경에는 스탠다드차타드(SC) 출신 경영진들의 소매금융 리스크관리 노하우가 있다"며 "신용대출 위주의 카카오뱅크 역시 비슷한 행태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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