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패션, '저성장' 돌파구 모색 총력 7개 브랜드 부스 마련…"빈폴레이디스 최대 실적 거둘 것"
노아름 기자공개 2017-09-01 08:25:39
이 기사는 2017년 08월 31일 1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때 11%가 넘는 성장률을 보였던 국내 패션시장은 최근 2%대 성장세를 보이며 정체기에 빠져있다. 패션업계는 가두점 영업을 종료하거나 온라인에서만 의류를 판매하는 등 브랜드 유통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이 때 패션업계 '빅3'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남다른 전략을 펴 눈길을 끈다.삼성물산 패션부문은 31일 서울 강남구 도곡사옥에서 '2017 가을/겨울 패션시장 분석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패션연구소가 진단한 시장 현황을 바탕으로 국내외 패션시장 침체기 극복 방안을 소개했다.
이지은 삼성패션연구소 그룹장은 "올해부터 생산가능인구 비중이 줄어드는 인구 오너스(Onus) 시대에 진입했다"며 "온라인 친화적 소비성향을 보이는 소비자를 겨냥해 O2O 서비스를 확대하는 전략을 펼 때"라고 짚었다.
이날 설명회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처음 개최하는 간담회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외에도 주요 브랜드의 상품을 전시하고 설명하는 이색 형식을 택한 점도 저성장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한 고민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신권식 삼성물산 패션부문 상무는 "시장이 예전 같지 않다"며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오늘 같은 자리를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20여가지 패션브랜드 중 각 부문을 대표하는 브랜드 7개를 엄선, 일선에서 제품을 기획한 실무진들이 특장점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130평(429.75㎡) 남짓한 공간에는 '갤럭시', '빨질레리', '로가디스' 등 남성복 3개 브랜드와 '구호', '빈폴레이디스' 등 여성복 2개, 그리고 '빈폴액세서리', '일모' 등 액세서리 브랜드 2개의 전시 부스를 각각 마련했다.
브랜드를 소개하기 위해 윤재원 삼성물산 패션부문 디자인실장 등 6명은 쇼룸(Show Room)의 연단에 섰다. 그동안은 작업실 한 켠에서 원단 소재부터 단추 색상, 무늬 패턴 등을 꼼꼼히 따지며 사투를 벌여왔지만 이 날은 특별히 마이크를 손에 들었다.
남성복 소개는 이은미 상무(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와 윤재원 디자인실장, 소현수 디자인실장 등이 맡았고, 여성복은 김현정 디자인실장과 임수현 디자인실장이 전담했다. 뒤이어 최혜리 디자인실장이 빈폴액세서리를, 전미연 디자인실장이 일모를 소개했다. 가을·겨울 시즌의 패션업계 트렌드와 개별 브랜드의 특징을 꼼꼼히 소개하느라 총 1시간이 소요됐다.
발표를 맡은 디자인실장들은 신상품을 하나하나 들어보이며 두께와 기장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여성복 구호를 소개한 김 실장은 "직물사업부와 1년여 간 함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끝에 코트를 개발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실적 개선세 또한 짚고 넘어갔다. 임 실장은 빈폴레이디스를 소개하며 "성장률이 눈에 띄게 늘고 있어 올해 최고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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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패션시장은 2015년 전년대비 1%대 성장에 그친 데 이어 지난해에도 2.4% 외형을 불리며 제자리 걸음하고 있는 상태다. 삼성패션연구소는 올해 패션시장 규모를 전년대비 2.1% 증가한 38조 8491억 원으로 예측했다. 내년에도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2018년에도 국내 패션시장은 40조 원의 문턱을 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물산 역시 저성장 늪에 빠져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2분기 매출액 4010억 원, 영업이익 95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브랜드 효율화에 나서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578% 증가했지만 외형은 같은 기간 8.6% 줄어들었다. 계절적 요인 이외에도 내수시장 침체 영향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불황이 장기화되며 최근 패션업체는 제품 론칭 행사도 개최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삼성물산은 삼성패션연구소라는 '싱크탱크'가 있어 이를 활용한 전략을 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백화점 소비자 중 304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었다지만 이는 '풍선효과'에 불과하다"며 "고민이 깊어가는 와중에 패션업계가 각사별 생존전략 마련에 분주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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