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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6일 정례회의…금감원장 임명될까 인선 위해 필요 절차, 한달만에 개최…김조원 선임 유력 거론

김장환 기자공개 2017-09-05 11:31:12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4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위원회가 한 달여 가량 휴지기를 가졌던 정례회의를 이번 주 개최한다. 금융감독원장 후임 인선을 이날 단행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져 결과가 주목된다.

금융위는 오는 6일 정례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격주로 갖는 자리이지만 지난달 12일을 끝으로 금융위는 약 한 달 동안 정례회의를 열지 않았다. 당시 금융위원장 인선이 지연되고 일부 상임위원 임기 만료가 맞물린 탓이다. 급박한 사안이 있을 경우 개최하는 임시회의도 소집하지 않았다.

이번 정례회의가 주목받는 건 금감원장 교체가 거론되는 가운데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금감원장 인선은 금융위 의결을 거쳐 내정자가 정해지면 금융위원장 제청, 대통령 임명 절차를 거쳐 최종 선임되는 방식이다. 의결 절차를 진행하는 멤버들이 바로 정례회의 참석 위원들이다.

정례회의 구성원은 5명의 금융위 위원과 당연직 위원 4명으로 돼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김용범 부위원장, 진웅섭 금감원장, 손병두 상임위원, 정순섭 비상임위원,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위원에 포함돼 있다. 상임이사 한 자리는 아직 공석이다.

이번 정례회의를 기회 삼아 진 원장의 후임 금감원장 의결 진행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건 최근 들어 특정 인사의 내정설이 흘러나오고 있고, 또 청와대와 금융위에서도 이를 전면 부인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김상조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다. 그가 후임 금감원장에 내정됐다는 설이 거론된 이후 업계에서는 이를 기정사실화하며 과연 교체시기가 언제일지만 주목하고 있다.

최 금융위원장도 이와 관련해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융홀대론'과 금융을 너무 모르는 인사가 차기 금감원장 자리에 거론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 등에 "지금 유력 후보자도 금융의 문외한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전 사무총장을 금감원장 자리에 적합한 인물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에둘러 말한 셈이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김 전 사무총장의 내정설을 두고 의견이 크게 엇갈린다. 금감원 노동조합은 이날 김 전 사무총장의 내정설에 환영 의사를 밝혔다. 금감원 노조는 '10년-무너진 금감원'이란 제하의 성명서를 통해 "금융위 출신이 감독원장에 임명돼 제대로 된 비판을 제기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사무총장은 '감시인(watchdog)'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 마디로 '모피아(기재부 출신 인사)' 보다는 감사원 출신이 와서 조직 쇄신을 해주는 게 낫다는 얘기다.

다만 이에 반대 의사를 표하는 직원도 상당수다. 금감원 한 직원은 "금융감독체제 개편 등에 대해서는 제 때, 제대로 된 한 마디 말도 안 했던 노조가 금융을 잘 모르는 외부 인사가 온다는 데는 갑작스럽게 환영하는 듯한 의사를 표하고 있어 황당하다는 말들이 많다"며 "직무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감사원 출신 인사가 원장으로 오게 되면 정부에서 향후 추진하게 될 금융감독 조직체계 개편도 멋모르고 끌려다닐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6일 정례회의를 거쳐 금감원장 후임 인선 절차가 본격화되면 최종 임명 역시 발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주까지 제반 절차 전반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금감원장 인선이 끝나면 나머지 금융기관 후속 인선 절차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공석으로 남겨진 수출입은행장 자리를 비롯해 산업은행 회장, SGI서울보증, 수협은행장 등 후임 기관장 인선을 기다리고 있는 금융기관이 상당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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