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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웅섭 금감원장의 이례적인 인사실험 '주목' 직원들에 희망부서 신청‥줄서기 문화·쏠림 차단 목적

안경주 기자공개 2017-01-19 10:22:18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8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이례적인 인사 실험에 나섰다. 최근 단행된 국·실장급 인사에 앞서 직원들의 희망부서 신청을 받은 것이다. 일부 국·실장이 맡은 부서에 대한 쏠림 지원현상을 막고 직원들의 줄서기 문화를 뿌리 뽑기 위해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13일 오후 12시까지 직원들로부터 희망부서 신청을 받았다. 그동안 국·실장 인사를 마무리 한 후 희망부서 신청을 받았지만 시기를 앞당긴 셈이다.

금감원은 직원들로부터 희망부서 신청을 받은 후 같은 날 오후 국·실장 인사를 단행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예전에도 직원들로부터 희망부서 신청을 받았지만 국·실장 인사에 앞서 (희망부서) 신청을 받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이 종전과 달리 직원들의 희망부서 신청을 먼저 받은 것은 진웅섭 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진 원장은 그동안 스펙보다 능력 중심의 인용술을 펴는 실험을 시도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그동안 금감원 내에서 성역처럼 여겨졌던 업무영역별 칸막이도 무너뜨리는 파격을 보였다. 특히 일 잘하는 사암이 우대받는 인사원칙에 따라 학연, 지연, 출신 등을 배제하고 적임자를 배치하는 데 중점을 뒀다.

하지만 금감원 안팎에선 여전히 인사와 관련해 줄서기 문화가 남아있고, 일부 국·실장의 자기사람 챙기기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또 인사고과나 업무평가에서 상대적으로 후한 점수를 주는 국·실장과 함께 일하고자 하는 직원들의 쏠림 지원현상도 심화됐다.

이로 인해 부서내 자리는 한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희망부서를 신청했어도 원하는 부서로 발령을 받는 직원들은 소수에 불과한 현상이 지속됐다. 이 때문에 직원들의 불만도 팽배해지는 상황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실장이 누군지 모르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희망부서 신청이 이뤄지면서 줄서기 문화에 따른 폐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일부 국·실장에 집중된 쏠림 지원현상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감원 내부에선 그동안 줄서기 문화 등 인사와 관련해 제기됐던 불만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을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예년보다 일찍 희망부서를 신청하면서 일부 직원들은 술렁이는 분위기다.

금감원 다른 관계자는 "직원 인사를 구정 이후인 다음달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실장 인사 이후 자신이 써낸 희망부서와 비교하며 우려감을 표하는 직원도 있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 13일 은행·보험리스크부서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했다. 또 성과주의 인사 원칙에 따라 국·실장 81명 가운데 40명을 교체했다. 24명은 승진했고 16명은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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