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신세계TV쇼핑, 자본잠식 탈피할까 [T-커머스의 공습]③플랫폼 경쟁력·MD 차별화 '양대 축'…"연내 1위 도약 목표"
노아름 기자공개 2017-09-11 08:21:04
[편집자주]
한 때 홈쇼핑의 재고 처리 채널로 여겨졌던 'T-커머스'가 유통업계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 잠식을 우려해 미온적으로 대응하던 홈쇼핑 5사도 최근 태세를 전환했다.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가는 업계 차별화 전략을 뜯어보고 장기 성장의 토대를 구축해 놓았는지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7일 0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업 3년차 신세계TV쇼핑이 지난해부터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는 등 재무구조가 불안정한 상태로 나타났다. 신세계TV쇼핑은 황금채널 확보를 비롯 경쟁력 강화 목적의 투자를 이어가 외형을 확보한 뒤, 장기적으로 재무지표를 우량하게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다.신세계TV쇼핑은 2014년 1월 정부로부터 '상품판매형 데이터방송채널사용사업권'을 승인받은 이후 2015년부터 '드림&쇼핑' 첫 방송을 송출했다. 이후 지난 한 해는 사업 기틀을 닦는 원년으로 삼았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자체 방송제작 스튜디오를 오픈했으며 하반기에는 VOD 제작관리 시스템 및 송출 시스템을 각각 구축했다.
플랫폼 자체 경쟁력을 확보한 결과 신세계TV쇼핑이 올해 6개월 간 거둬들인 매출은 지난해보다도 많아졌다. 올해 상반기 신세계TV쇼핑이 기록한 매출액은 328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1년 간 거둬들인 매출액 321억 원을 웃도는 수치다.
수익성 또한 점차 회복세를 띄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300억 원에 육박하는 영업적자를 냈던 것을 감안하면 올 상반기 손실(71억 원)은 지난해에 비해 사정이 나아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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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재무부담은 가중되고 있는 상태다. 신세계TV쇼핑은 2015년 부채비율 147.14%를 기록한 뒤 지난해 첫 자본잠식에 빠졌다.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자본잠식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유동자산은 전년대비 반토막으로 줄어들었지만 비유동자산이 약 3배 증가한 덕택에 자산총계는 23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180억 원에 비해 28% 증가한 수치다. 다만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전년에 비해 191.2% 폭증했다. 유동부채가 107억 원에서 303억 원으로 183.1% 증가했고 1100만 원에 불과하던 비유동부채는 9억 원으로 늘었다.
신세계TV쇼핑 관계자는 "사업 초기단계라 우선순위가 재무비율 안정화에 있다기보다는 시장점유율 확보에 있다"며 "연말께 T-커머스 업계 1위인 KTH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TV쇼핑이 단숨에 1위 공략을 자신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황금채널 확보를 위한 투자 강화, 상품구성(MD) 차별화 노력 등이다.
신세계TV쇼핑이 방송을 송출하고있는 14개 채널 중 3개는 2~4번대에 포진해있다. 한 자릿수대 채널을 각각 1개씩 확보한 쇼핑엔티와 B쇼핑을 제외하면 독보적인 성과다. 정확한 액수는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고 있지 않으나 업계에서는 한자릿수 대 황금채널을 확보하기위해서는 채널사용료(송출수수료)로 연간 수백억 원을 지출해야 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MD 차별화에도 방점을 찍었다. 지난달부터는 T-커머스 업계 최초로 모피코트를 판매하고 있다. 홈쇼핑 등 경쟁사업자에 비해 낮은 인지도를 이색 상품을 통한 화제성 제고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시청자로부터 주문이 접수되면 상품을 제작하는 주문제작 방식을 택해 재고부담을 낮추고 원가 절감을 꾀했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신세계TV쇼핑은 외형을 차근차근 키워가고 있다. 지난해 KTH의 T-커머스 사업부문과 신세계TV쇼핑의 외형 차이는 2배가 넘었지만 올해 상반기 격차는 1.5배로 줄어든 상태다.
KT의 자회사 KTH는 T-커머스 'K쇼핑'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K쇼핑을 통해 734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TV쇼핑(321억 원)보다 2.29배 외형이 컸다. 올해 상반기 K쇼핑은 500억 원에 약간 못 미치는 성과를 내 신세계TV쇼핑(328억 원)과의 매출 격차는 불과 1.51배 수준으로 좁혀졌다.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졌던 그룹사 차원의 자금 지원은 향후 시장성을 감안해 집행 여부가 결정될 계획이다. 이마트는 시장 추이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응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신세계TV쇼핑에 추가적으로 자금을 투입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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