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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10억 달러 글로벌본드 성사 3년, 4.5년 5.5년 3개 트랜치…북한 핵실험 후 첫 한국물 딜 성공

이길용 기자공개 2017-09-13 07:55:53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3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북한 핵실험 이후 처음으로 한국물(Korean Paper·KP) 시장에서 딜을 성사했다. 조달 규모는 10억 달러로 결정됐다.

산업은행은 지난 13일 오전 아시아 시장에서 글로벌본드 발행을 선언(announce)하고 투자자 모집을 개시했다. 트랜치(tranche)는 3년물과 4.5년물 변동금리부채권(FRN), 5.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로 나눠 투자자를 모집했다.

이니셜 가이던스(Initial Pricing Guidance·IPG, 최초 제시 금리)는 3년물과 4.5년물 FRN의 경우 3개월 리보(Libor)에 각각 80bp(area)와 85~9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5.5년물 FXD는 미국 국채 5년물 금리(5T)에 115bp(area)를 더한 수준으로 공표했다.

유럽과 미국을 거쳐 딜을 마무리한 산업은행은 총 10억 달러 규모로 사이즈를 확정했다. 3년물 FRN은 5억 달러 규모로 발행하며 가산금리(스프레드)는 67.5bp로 확정했다. 4.5년물 FRN은 1억 5000만 달러만 찍으며 스프레드를 80bp로 결정했다. 5.5년물 FXD는 3억 5000만 달러를 발행했다. 금리는 5T + 100bp다. 일드(Yield)와 쿠폰(Coupon) 금리는 각각 2.755%와 2.75%를 기록했다.

이번 딜은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미즈호증권, 소시에테제네랄(SG), UBS, 미래에셋대우, KDB아시아가 주관사로 선정됐다.

산업은행은 당초 지난 주(9월 4~8일) 기획재정부로부터 발행 윈도우(Window)를 확보하고 글로벌본드 딜을 진행하려고 했다. 하지만 딜 시작 전 북한이 6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시장 추이를 점검하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지난 7일 산업은행은 딜 중단(No-Go)을 선언하고 기획재정부로부터 윈도우를 11~12일로 새로 받았다.

지난 11일 프라이싱을 하지 않은 산업은행은 12일 북빌딩(수요예측)을 개시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지만 성공적으로 딜을 마무리하면서 향후 한국물 발행사들이 딜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줬다. 국민은행, 기아자동차, 한진인터내셔널 등은 기획재정부로부터 윈도우를 확보하고 외화 조달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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