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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본 VC출자사업, '역대 최고 경쟁률' 예고 타 앵커LP 조건 수용…모태펀드 선정된 GP들, 펀딩 2차전 될듯

정강훈 기자공개 2017-09-14 08:04:09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3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의 벤처펀드 매칭 출자사업이 역대 최고 수준의 경쟁률을 예고하고 있다. 이달말 마무리 될 모태펀드 출자사업과 시기적으로 맞물리기 때문이다. 모태펀드로부터 운용 기회를 따낸 벤처캐피탈들은 우본 출자사업에서 2차전을 치르게 됐다.

우본은 격년으로 꾸준히 벤처펀드 출자 콘테스트를 진행해왔다. 가장 최근인 2015년 출자사업에서는 관리보수나 성과보수에 대한 조건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올해 출자사업에서는 운용보수의 기준을 보다 세부적으로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성과보수의 기준은 △내부수익률(IRR) 7~15%시 초과수익의 20% 이하 및 15% 상회시 초과수익의 30% 이내 △ IRR 8% 상회 시 초과수익의 20% 이하, IRR 10% 상회 시 초과수익의 30% 이하 중 택일이다. 관리보수의 상한선은 투자기간 중에는 약정총액의 2%, 투자기간 이후에는 투자잔액의 2%로 제시됐다.

우본은 공고문에서 '보수체계가 상이한 타 기관으로부터 큰 금액의 출자약정을 확보하거나 실질적으로 우본에 유리한 경우에는 예외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우본이 앵커 유한책임사원(LP)의 운용보수 기준에 맞출 수 있다는 의미다. 만약 앵커 LP가 허용한다면 우본이 앵커 LP보다 우대조건을 제시 받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러한 조건 때문에 모태펀드 자조합의 위탁운용사(GP)들이 대거 우본 출자사업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모태펀드는 이번 3차정시 출자사업에서 LP간의 차등 운용조건을 내세웠다. 모태펀드가 설정한 최소 기준수익률은 청년창업, 재기지원, 지식재산권 분야의 경우 IRR 0%, 4차산업혁명과 지방기업 분야는 IRR 3%다. 펀드의 기준수익률이 상당히 낮지만, 모태펀드 출자지분에 대해서만 해당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가능해 민간 LP를 유치하기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모태펀드는 인센티브 제도와 앵커 LP의 우선손실충당제를 적용하고 있다. 모태펀드의 투자차익이 IRR 5%를 초과할 경우, 나머지 초과수익의 20%를 GP와 타 LP에게 배분할 수 있다. 반대로 펀드에서 손실이 발생할 경우엔 연기금, 공제회 등 민간 LP의 손실을 모태펀드가 우선적으로 떠안게 된다. 앵커 LP인 모태펀드가 매칭 LP들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것이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해 볼 때 최소 결성액 조건(400억 원)을 제외하면 모태펀드와 우본이 한 배를 타는데 별다른 제약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모태펀드가 예정대로 이달 중에 출자사업을 마무리할 경우 선정된 GP들은 곧바로 우본에 매칭 출자를 요청할 수 있다. 우본 출자사업이 모태펀드 출자사업에 이은 '2차전'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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