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노랑풍선, '10년 염원 IPO' 이번엔 이룰까 [격변기 여행업]③내년 초 증시입성 목표, 수익성 저하·정치적 돌발 변수 등 발목

김기정 기자공개 2017-09-21 08:21:48

[편집자주]

올해 우리나라 해외여행객수는 역대 최대치인 2600만 명으로 예상된다. 여가를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며 여행 산업은 팽창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여행업은 특성상 대내외변수에 취약하다. 파고를 넘기 위해 국내 여행사들은 다각화와 재무활동에 기초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격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여행업계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9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랑풍선이 내년 초 증시 입성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준비 중이다. 상장은 노랑풍선이 2007년부터 기대를 걸었던 숙원사업이다. 브랜드 인지도 제고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사세 확장에 따른 재무 악화와 수익성 저하는 발목을 잡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랑풍선은 이달 내로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통상 한 달 반 정도가 걸리는 절차를 감안하면 11월 중순쯤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이다.

노랑풍선은 올해가 상장 기회를 노릴 적기라고 판단했다. 황금연휴로 여행객 수요가 늘어나는 등 여행산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최근 1년 간 주가는 우상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노랑풍선은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며 최근 3년 간 빠른 속도로 사세를 불렸다. 점유율 확대가 목표였지만 상장을 염두에 둔 중장기적 움직임이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기업 가치를 끌어올려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사세 확장에 따른 재무 악화와 수익성 저하는 발목을 잡을 만한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노랑풍선의 부채비율은 260%로 업계 평균을 두 배 가량 웃돈다. 대규모 마케팅 비용 지출로 2014년 영업적자를 보기도 했다. 이듬해 흑자 전환하기는 했지만 2년 간 영업이익률(6%)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5년 전에 비하면 추세적 하락세다. 최근 돌발 변수도 생겼다.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가 노랑풍선으로부터 여행상품권을 받고 이를 신고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행사에 대한 상장 문턱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국내에 상장된 10여 개의 여행사 중 직상장한 곳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롯데관광개발 등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대다수 업체들은 합병이나 지분인수 등을 통해 우회 상장했다. 노랑풍선 역시 한때 직상장뿐 아니라 우회상장도 염두에 뒀다.

타 업종에 비해 유형자산 비중이 미미하고 업황과 시장 경쟁에 따라 판세가 비교적 빨리 뒤집히는 특성이 반영됐다. 바꿔 말하면 여행사가 상장에 그 만큼 큰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증시 입성은 여행업의 바탕이 되는 대외 신인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큰 이벤트다. 하나투어는 2000년 여행사 최초로 직상장하며 1위 사업자 지위를 확고히 굳혔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출발 이전에 '값'을 지불하는 여행상품을 판매한다는 것은 회사 신용을 판매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시장과 소비자에게 신뢰를 심어주고 공신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상장이 필수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상장은 노랑풍선의 숙원이었다. 10년 전부터 상장을 기대하며 여러 준비를 해왔다. 2007년 유상증자에 나선 것도 이를 위한 밑 작업이었다. 노랑풍선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소액 공모에 나섰다. 300만주를 액면가 500원에 15억 원어치를 발행했다.

5억 원이었던 자본금은 20억 원으로 크게 불었다. 노랑풍선은 조달한 자금의 3분의 2인 10억 원을 마케팅에 투입했다. 공항과 지하철 등 옥외나 공중파 광고를 통해 인지도를 제고하겠다는 구체적인 전략을 내놨다. 다각적인 브랜드 홍보를 진행해왔음에도 역부족이었다고 판단했다.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 올려 2~3년 내 코스닥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당시 주관사 선정까지 절차가 진행되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