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 벌크선·곡물 '쌍끌이'…상반기 1.1조 매출 [격랑 헤치는 해운업계]①하림그룹 계열 물량 기반, 영업이익률 둔화 해소 과제
고설봉 기자공개 2017-09-22 07:56:19
[편집자주]
국내 최대의 국적선사인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1년. 격랑 속에서 표류해 온 해운업계가 혹독한 구조조정 등을 거치며 옛 영광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국적 선사들을 중심으로 한국해운연합이 출범했다. 치킨게임을 중단하고 사라진 항로를 다시 개척하는 일이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격랑을 헤치고 있는 해운사들의 현주소와 앞으로 항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0일 07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팬오션이 올 상반기 매출 1조 1554억 원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반기 매출 약 3조 원을 넘기며 호황기를 구가했던 옛 영광 재현에 한발 더 다가섰다. 주력인 벌크선부문과 곡물사업부문에서 매출이 불어난 결과다.다만 매년 지속되고 있는 수익성 악화는 극복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2014년 상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매출원가 상승으로 인한 영업이익률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주력인 해운업에서 운임이 크게 오르지 않는 가운데 고정비 지출이 증가하면서 수익을 잠식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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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크선·곡물사업, 주력사업 쾌속질주
팬오션은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조 1554억 원, 영업이익 897억 원, 순이익 519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9%와 11%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순이익은 반토막 났다.
주력인 벌크선부문과 하림그룹에 인수된 뒤 핵심사업으로 떠오른 곡물사업부문이 올 상반기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비벌크선부문은 매출이 줄어들면서 성장이 둔화된 모습이다.
벌크선부문 매출은 올 상반기 8444억 원, 영업이익 751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46% 증가했다. 벌크선부문은 철광석과 석탄, 곡물 등 원재료와 철재제품, 목재제품 등의 완제품을 수송한다. 내부거래를 제거하기 전 총 매출의 약 68%가 벌크선부문에서 발생한다.
올 상반기 매출 성장세가 가장 가팔랐던 곳은 곡물사업부문이다. 매출액이 2217억 원으로 76%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약 5% 포인트 상승한 수치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10억 원을 기록하며 절반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비벌크선부문은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이 1726억 원으로 8% 줄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19%에서 14%로 줄었다. 영업이익은 143억 원을 기록했다. 비벌크선부문은 탱커선, 가스선, 중량운반선, 컨테이너선 등을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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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부담' 수익성 악화 해소 과제
팬오션은 올 상반기 수익성 측면에서 부진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7.77%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대비 1.27% 포인트 낮아졌다. 법정관리를 받던 때보다 수익성이 떨어졌다. 2014년 상반기와 2015년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14.47%와 13.81%였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율의 약 두 배였다.
영업이익률은 연간 평균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팬오션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2014년 13.14%, 2015년 12.61%, 2016년 8.97%로 각각 집계됐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영업이익률은 7%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속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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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는 매출원가율 상승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4년 상반기 83.26%였던 매출원가율은 올 상반기 89.56%까지 치솟았다. 연간 매출원가율도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 2014년 83.94%에서 지난해 88.07%로 상승했다.
판관비율은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비용 지출 자체는 오히려 늘었지만 매출 증가폭이 훨씬 더 커지면서 판관비율이 감소했다.
순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절반가량 줄었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519억 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수익과 지분법수익이 약 75억 원 환입됐지만 이자비용과 외환차손 등 영업외손실이 발생했다. 금융원가 290억 원, 기타영업외손익 137억 원 등이 발생하면서 순이익을 잠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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