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해운, '신용·일감' 거래 오너 수혜로 [격랑 헤치는 해운업계]④계열사, 잇단 배당...남성홀딩스 거쳐 김용규 사장 유입
고설봉 기자공개 2017-09-22 07:56:06
[편집자주]
국내 최대의 국적선사인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1년. 격랑 속에서 표류해 온 해운업계가 혹독한 구조조정 등을 거치며 옛 영광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국적 선사들을 중심으로 한국해운연합이 출범했다. 치킨게임을 중단하고 사라진 항로를 다시 개척하는 일이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격랑을 헤치고 있는 해운사들의 현주소와 앞으로 항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9일 07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성해운이 계열사들과 내부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계열사간 긴밀하게 신용과 일감 등을 주고받으면서 성장을 거듭해왔다. 이를 기반으로 성장한 계열사들은 매년 이익 일부를 배당금으로 책정했다.남성해운 지원을 등에 업고 사업을 꾸려온 계열사들은 수익을 남성해운에게 배당했다. 배당된 잉여금은 지주회사인 남성홀딩스에 모였다. 남성홀딩스는 다시 이 재원을 바탕으로 주주배당을 실시했다. 내부거래를 바탕으로 수익을 창출한 계열사들의 과실이 주주에게 다시 흘러가는 구조다.
|
◇'투톱' 남성해운·동영해운, 활발한 '내부거래'
남성해운이 지난해 계열사들과 맺은 내부거래 금액은 총 808억 원이다. 매입·매출과 채권·채무 등이 주를 이뤘다. 더불어 담보제공, 지급보증 등 신용공여도 이뤄졌다. 이 같은 내부거래는 최근 수년 간 비슷한 규모로 이어졌다.
남성해운은 지난해 계열사들로부터 248억 원을 매입했다. 동영해운과 거래에서 발생한 매입이 162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남성해운일본법인(NAMSUNG SHIPPING JAPAN, LTD)과 거래금액이 5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거래는 총 322억 원이다. 이 가운데 95%인 317억 원이 동영해운으로부터 발생했다.
계열사들과 채권·채무 관계도 얽혀있다. 남성해운이 계열사들에게 지불해야 할 매입채무는 지난해 33억 원을 기록했다. 반대로 매출채권은 27억 원이다. 역시 채권과 채무관계가 가장 많이 얽혀있는 곳은 동영해운이다. 뒤를 이어 남성홀딩스와 남성해운항공과도 채권·채무가 얽혔다.
신용공여도 잇달았다. 지난해 남성해운이 계열사들에게 제공한 담보는 총 27억 원 이다. 모두 남성해운항공에 제공됐다. 남성해운항공이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 등으로부터 대출 받는 과정에서 남성해운은 정기예금을 담보로 제공했다. 더불어 계열사들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보증을 섰다. 지난해 총 보증금액은 150억 원이다.
반대로 남성해운은 오너 일가로부터 신용공여를 받기도 했다. 창업주 김영치 남성해운 회장은 전면에 나서 남성해운이 선박도입에 필요한 자금을 유통하는 과정에 연대보증을 섰다. 그는 지난해 남성해운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하는 과정에서 9116만 3260달러의 보증을 섰다.
|
동영해운도 내부거래가 활발했다. 지난해 계열사들과 맺은 내부거래 금액은 총 628억 원이다. 남성해운과 마찬가지로 매입·매출과 채권·채무, 담보제공, 지급보증 등 거래가 다양했다.
동영해운이 계열사들로부터 거둬들인 매입은 지난해 총 333억 원이다. 남성해운이 317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매출은 총 163억 원 수준이었다. 매입 규모의 절반 수준에 이른다. 대부분 남성해운과 거래에서 발생했다.
같은 기간 매입채무는 26억 원, 매출채권은 62억 원이 각각 쌓였다. 대부분 남성해운과 거래에서 발생했다. 매출채권의 경우 약 63%가 남성해운일본법인(NAMSUNG SHIPPING JAPAN, LTD)에 몰려있다.
동영해운은 계열사들이 자금을 차입하는 과정에 담보를 제공했다. 남성해운에 36억 원과 미화 71만 달러 규모 담보를 제공했다. 남성해운이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하는 과정에서 동영해운은 선박과 정기예금 등을 담보로 제공했다.
지급보증도 함께 이뤄졌다. 동영해운은 선박금융연대보증도 제공하고 있다. 제공액은 미화 1070만 달러이다. KEB하나은행으로부터 차입한 자금에 신용을 공여했다. 이어 남성해운항공과 남성해운이 차입한 자금에도 연대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
◇계열사 이익, 배당으로 최대주주에 유입
남성해운과 동영해운의 도움으로 일감과 자금 및 신용 등을 공여 받은 계열사들은 이익을 실현한 뒤 배당으로 화답했다. 지난해 한국가스해운, 인천콜드프라자, 남성해운 일본과 홍콩 법인 등 4개 법인이 남성홀딩스에 배당한 배당금은 총 7억 원이다. 2013년 이후 최근 4년 동안 꾸준히 비슷한 금액을 배당했다.
배당금은 지주회사인 남성해운을 거쳐 지주회사인 남성홀딩스로 모였다. 여기에 남성해운과 동영해운의 이익이 더해져 최대주주인 김용규 사장에게 흘러갔다. 남성홀딩스는 김 사장에게 매년 꾸준히 10억 원 안팎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그가 남성홀딩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배당금 전액을 수취한다. 다만 지난해 이례적으로 남성홀딩스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변곡점 맞은 해운업]SM상선에 '건설사 붙이기' 그 성과는
- [상호관세 후폭풍]핵심산업 리스크 '현실화'...제외품목도 '폭풍전야'
- [상호관세 후폭풍]생산량 34% 미국 수출, 타깃 1순위 자동차
- [thebell desk]한화그룹이 잃어가는 것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첫 관문' 넘었다…두번째 과제 '계열분리'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미국발 리스크 해소한 기아, 남은 숙제 '멕시코공장'
- 폴라리스쉬핑, 메리츠 차입금 조기상환...이자 300억 절감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현대차, 울산공장 생산·수출 '재조정' 불가피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승계비율 ‘1대 0.5대 0.5’ 분쟁 막을 '안전장치'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무관세·친환경차’ 미국 시장 '톱3'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