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호텔 올인 서부T&D, 자본확충 '빨간 불' 주가 급락, 유증 자금 유입 감소… 호텔 개장 전부터 사드 타격 우려
이길용 기자공개 2017-09-22 08:35:37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9일 17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유 부동산 가치만 조 단위가 넘는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서부T&D가 유상증자를 발표한 이후 주가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용산에 대규모 호텔을 개장할 예정인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이슈 등 업황에 부정적인 이슈들이 많다. 여기에 유상증자까지 함께 진행하면서 주가 하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서부T&D는 지난달 18일 436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하며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서부T&D는 서울특별시 양천구 신정동에 있는 서부트럭터미널 입주업체 토지수용을 위해 증자 자금을 활용할 방침이다.
지난 6월 1만 9000원에 근접했던 서부T&D의 주가는 증자 발표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증자를 발표한 지난달 18일 종가는 1만 6300원을 기록했는데 19일 종가는 1만 2500원을 기록했다.
증자 공시 후 주가가 꾸준히 빠지면서 증자 규모도 급감했다. 지난 5일 서부T&D는 1차 발행가를 1만 800원으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증자 규모는 371억 원으로 줄었다.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면 내달 19일 확정 발행가 산정 과정에서 증자 규모가 더 감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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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설립된 서부T&D는 화물운수와 터미널 사업을 영위했다. 서울과 인천 등 도심지에 부지를 확보해 트럭·버스터미널로 활용하면서 부동산 임대와 유류 판매 등을 통해 수익을 얻었다. 하지만 화물터미널이 낙후돼 사양산업으로 접어들면서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개발하는 회사로 변모했다.
인천 연수구 부지는 5만평 규모로 2012년 복합쇼핑몰인 스퀘어원으로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이미 이익을 실현하고 있으며 연간 1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은 충분히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부T&D는 스퀘어원 개발 이후 옛 서울 용산 터미널 부지를 호텔로 만드는 드래곤시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랜드 머큐어(Grand Mercure), 노보텔(Novotel) 등 세계적인 호텔 브랜드 4곳이 참여하며 객실 규모만 1700개를 넘는다. 서부T&D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총 475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다.
용산역 바로 옆에 알짜 부지를 호텔로 개발하면서 오히려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관광객들이 사드 이슈 이후 급격하게 줄었기 때문이다. 중국 노출도가 심한 면세점, 호텔 등은 심각한 업황 불황이 우려된다. 이로 인해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부진하다. 이런 상황에서 유상증자가 발표되면서 주가는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가총액에 두 배를 넘는 보유 자산 가치는 매력적이지만 호텔 업황이 너무 좋지 않아 주가에 발목을 잡고 있다"며 "호텔 개발 과정에서 차입금이 급증했고 유상증자까지 실시하면서 주가 반등 요소를 찾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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