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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 6년차' 한진관광, '일감제재' 소나기 피해 [격변기 여행업]②10년간 그룹 지배 정점...한진칼 자회사 편입 '내부거래 미미'

김기정 기자공개 2017-09-25 08: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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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나라 해외여행객수는 역대 최대치인 2600만 명으로 예상된다. 여가를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며 여행 산업은 팽창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여행업은 특성상 대내외변수에 취약하다. 파고를 넘기 위해 국내 여행사들은 다각화와 재무활동에 기초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격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여행업계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1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관광이 일감 제재 등 그룹 잇단 악재에 휘말리지 않고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오랜 기간 지배구조상 핵심적 지위를 유지했지만 2012년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면서 이 같은 이슈에서 비켜났다. 내부거래 논란 등 구설에 오를만한 요소도 눈에 띄지 않는다.

대한항공은 2012년 한진관광 투자사업부문인 한진관광투자를 합병했다. 한진관광 여행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한진관광을 신규로 설립하고 존속회사인 한진관광투자(구 한진관광)를 합치는 방식이었다.

당시 분할은 복잡한 지배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단행됐다. 한진관광은 '한진→대한항공→한진관광→정석기업→한진'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의 한 축을 담당했다. 합병으로 연결고리가 4개에서 3개로 축소됐다.

한진관광은 그룹 지배 핵심 지위를 오랜 기간 유지했다. 한진관광을 두고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다양한 지분 거래가 수 년 간 이뤄졌다. 2005년 4월 기준 한진관광 지분은 그룹 주력 계열사와 오너 일가가 거의 전부를 들고 있었다.

대한항공(32.84%), 정석물류학술재단(11.69%), 조양호 회장(10.24%),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8.1%), 거양해운(2.1%), 한진해운(5.9%), 한진중공업(5.9%), 동양화재(4.99%), 한진정보통신(4.72%), 한일레저(3.99%), 고 (故) 조중훈 전 회장의 사위인 이태희씨(3.38%) 등이 당시 주주로 등재됐다.

몇 달 지나지 않아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과 한진중공업, 동양화재, 한일레저는 보유 지분 전량을 대한항공에 매각한다. 이로써 대한항공의 지분은 32.84%에서 55.82%로 대폭 확대된다. 그룹을 중공업과 항공 등 양 축으로 계열분리하기 위한 단초였던 것으로 보인다.

2005년 4월 기준 한진관광은 한불종합금융(1.43%), 한진(0.9%), 정석기업(20%)의 지분을 들고 있었다. 이후 정석기업에 대한 지분율은 22.26%로 늘었다. 부동산 임대 회사인 정석기업 역시 조 회장을 비롯한 원태·현아·현민 등 3세가 지분을 확보한 지배 핵심 계열사였다.

2011년 단행한 감자로 다시 주주명부가 크게 바뀐다. 대한항공의 지분율은 기존 55.82%에서 64.91%로 또다시 대폭 확대됐다. 조 회장 지분율도 10.24%에서 11.91%로 상승했다. 정석물류학술재단과 한진정보통신도 늘었다. 이에 반해 한진해운의 지분율은 14%에서 제로(0)로 떨어졌다.

이듬해 물적 분할이 단행되며 지금까지의 복잡했던 지분관계가 해소됐다. 2013년에는 한진칼이 대한항공으로부터 인적분할 방식으로 설립되며 한진관광이 한진칼 100% 자회사가 됐다. 2013년 이 같은 구조를 갖춘 후에는 최근 5년 간 한진관광을 둘러싼 지분 거래 등이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한진관광지배구조

한진관광은 내부거래 논란에서도 자유롭다. 지난해 말 기준 계열사 간 상품용역거래 비중은 전체 매출액의 14.5%이다. 거래 대상은 대한항공, 진에어, 한국공항 등이다.

이 같은 거래는 항공권 매입이 필수인 업종 특성에 기반한 것으로 고의적으로 거래를 일으켰다고 보기 힘들다. 계열사간 거래비중은 2013년 20.4%에서 추세적으로 줄었다. 이전에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계열사는 대한항공이다.

최근 한진그룹 내부거래의 핵으로 지목된 유니컨버스와 한진관광과 거래 규모도 상당히 미미한 편이다. 지난해 유니컨버스 매출액 122억 원 중 113억 원이 주요계열사 등 특수관계인으로부터 발생했다. 이 가운데 한진관광을 통해 창출된 금액은 1억 5000만 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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