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 치솟는 BDI 신용도 개선 기대 [Earning & Credit실적 점진적 개선…차입금 1조원 감축, 회사채 조달 여건 조성
이길용 기자공개 2017-09-29 12:33:06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7일 0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팬오션이 벌크선운임지수(BDI) 상승에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중순 800선까지 떨어졌던 BDI는 지난 7월부터 반등을 시작하면서 지난 25일에는 1500선을 돌파했다. 벌크선 의존도가 높은 팬오션은 BDI가 상승할 경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기업회생절차를 통해 채무조정을 실시하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된 팬오션이다. 실적까지 받쳐준다면 신용도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럴 경우 2013년 이후 중단된 팬오션의 회사채 조달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팬오션은 올해 상반기 9771억 원의 매출액과 880억 원의 조정영업이익(한국신용평가 기준)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00억 원가량 급증했고 조정영업이익은 111억 원이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91척의 배를 운영하는 팬오션은 대부분의 배가 벌크선으로 구성돼 있다. BDI의 등락과 실적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초에는 BDI가 1000선에서 지난 2월 말 800선까지 하락했다. 3월부터 반등을 시작하면서 4월 한 때 BDI가 1200을 돌파했다. 하지만 다시 하락세로 전환해 800선까지 밀렸다. 팬오션이 경우 상반기 매출액은 급증했지만 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슷했다. 실적과 BDI의 등락의 큰 상관 관계를 보여준다.
지난 7월부터 BDI는 상승세로 전환됐다. 9월까지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25일 BDI가 1500을 돌파했다. BDI가 1500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3년 말 이후 4년 만이다. 최근 BDI 상승은 공급 과잉을 야기한 노후화된 선박들이 폐선되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다. 해운업황이 개선된 점도 구조적 상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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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STX그룹 사태로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팬오션은 회사채 시장에서 퇴장했다. 등급이 사라졌지만 올해 한국신용평가에 기업신용평가(ICR)을 신청해 A-(안정적) 등급을 평정받았다. 한신평은 조정영업이익률 20% 이상, 조정순차입금/조정EBITDA 3배 이하가 지속되면 등급 상향이 가능하다고 명시했다. 하향 트리거는 조정영업이익률 10% 미만, 조정순차입금/조정EBITDA 6배 초과로 제시했다.
기업회생절차를 진행하던 2013년 팬오션의 총차입금은 2조 5622억 원에 달했다. 이후 채무조정 등을 거치면서 차입금이 급감했고 올해 상반기는 1조 4216억 원을 기록했다. 기업회생절차로 인한 충당부채도 400억 원 미만으로 유지하고 있어 우발채무 발생 위험도 적은 편이다.
재무구조가 개선된 점은 신용도 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아직 수익성이 이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조정영업이익률이 9%에 그치면서 하향 트리거를 충족시키고 있다. 다만 BDI가 구조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하반기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향후 실적 추이를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적과 신용도 개선이 지속되면 팬오션의 회사채 발행 재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STX그룹 시절 회사채로 적극적인 자금 조달을 했던 팬오션은 기업회생절차 이후 회사채 조달이 불가능했다. 하림그룹에 편입되면서 체질 개선에 나섰던 팬오션은 펀더멘털이 개선되면서 회사채 조달이 가능한 발행사로 거듭났다.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해운기업 특성상 차입구조 장기화를 위해서는 회사채 발행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팬오션은 기업회생절차로 인해 이자 부담이 있는 부채는 사실상 전무하고 선박금융과 관련된 차입이 대부분"이라며 "BDI 상승에 가장 많은 수혜를 받는 팬오션이 신용도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경우 회사채 시장에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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