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 '재무구조' 청신호 기초체력 살아나 [격랑 헤치는 해운업계]②하림그룹 지원 기반 부채비율 50%…일부 자본잠식 '양극화'
고설봉 기자공개 2017-09-25 08:07:41
[편집자주]
국내 최대의 국적선사인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1년. 격랑 속에서 표류해 온 해운업계가 혹독한 구조조정 등을 거치며 옛 영광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국적 선사들을 중심으로 한국해운연합이 출범했다. 치킨게임을 중단하고 사라진 항로를 다시 개척하는 일이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격랑을 헤치고 있는 해운사들의 현주소와 앞으로 항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0일 14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팬오션이 수년째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재무건전성 평가 지표 중 하나인 부채비율을 2015년 12월 이후 꾸준히 70%대로 유지하고 있다. 하림그룹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유입된 풍부한 자본금이 재무건전성을 떠받치고 있다.다만 계열사들의 재무건전성은 제각각이다. 부채비율을 10%미안으로 유지하면서 우량 구조를 갖춘 계열사가 있는 반면 일부 해외법인들의 경우 과도한 부채에 시달리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계열사들도 있다.
|
◇하림그룹 편입, 기초체력 개선
팬오션은 올 6월 연결 기준 부채비율 69%를 기록했다. 2015년 12월 이후 꾸준히 70% 내외를 기록하며 안정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자산총액은 4조 1738억 원으로 집계됐다. 부채총액 1조 7093억 원, 자본총액 2조 4645억 원을 기록했다.
팬오션은 하림그룹에 인수된 2015년 6월 이후 꾸준히 자본을 늘리고 부채를 줄이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올 6월 기준 팬오션의 자본금은 5300억 원 내외다. 자본잉여금 7159억 원, 기타자본 1조 3488억 원 수준으로 불어나면서 자산총액이 대거 늘어났다.
자본금과 자본잉여금은 대주주인 하림그룹을 통해 팬오션에 유입됐다. 하림그룹은 2015년 6월 법정관리 중이던 팬오션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했다. 유상증자 등의 방법을 동원해 팬오션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했다.
2013년 회생절차 돌입 당시 1900% 넘었던 팬오션의 부채비율은 2015년 6월 회생절차가 종결된 시점에 100%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어 그해 12월 부채비율이 50%까지 떨어졌다.
수년째 누적된 결손금도 지속적으로 규모가 줄고 있다. 올 6월 기준 결손금은 1574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 12월 3082억 원 대비 약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
부채총액도 감소 추세다. 회생절차 돌입 직후부터 사선을 대거 처분하면서 외부 차입금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선박금융을 털어낸 결과이다. 올 6월 기준 팬오션의 총 차입금은 1조 4311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 12월 1조 5199억 원 대비 약 1000억 원 이상 감소했다.
다만 보유현금이 많지 않아 순차입금은 줄지 않았다. 올 6월 기준 순차입금은 1조 2434억 원이다. 2015년 12월 이후 꾸준히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순차입금비율은 50%를 기록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 6월 기준 86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채권이 1111억 원 가량 쌓이며 현금흐름 둔화를 부추겼다. 다만 매입채무는 744억 원으로 현금 유출이 소폭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계열사별 재무건전성 '널뛰기'
계열사들의 재무현황은 팬오션 만큼 우량하지 않다. 일부 계열사들은 부채비율을 10% 미만으로 유지하고 있다. 반면 절반 정도 계열사들의 경우 높은 부채비율로 고전 중이다.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계열사도 2곳 존재했다. 부채비율이 1만% 이상 치솟은 계열사도 존재했다.
계열사들 중 재무구조가 좋은 것으로 평가되는 법인은 약 7곳 정도이다. 팬오션차이나, 와이드시로지스틱스, 팬오션제팬, 팬로직스, 팬오션아메리카, 팬오션브라질, 부산크로스독 등이다. 대부분 부채비율 10%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팬오션싱가포르벌크캐리어, STX팬오션 등은 완전자본잠식을 당했다. 코리아엘엔지트레이딩의 경우 부채비율이 1만 2796%로 치솟은 상태이다. 이외 나머지 4곳의 법인들은 부채비율 200%를 넘어섰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PBR 0.6 주가고민 삼성물산, 삼성로직스 분할검토까지
- 삼성, 바이오 인적분할설…지배구조 개편 관심↑
- 신종자본증권 찍는 CJ CGV, 경쟁사 합병 영향은
- [i-point]시노펙스, 경북 산불피해지역 '탄소중립 숲' 조성 공동 추진
- [캐시플로 모니터]삼양식품, 호실적 연동 법인세 부담 '현금흐름' 반영
- [thebell interview/컬리 10주년 줌인]김종훈 CFO "외형 확장에 방점, 수익성은 장기 전략"
- [넷플릭스발 지각변동]플랫폼이 고르는 콘텐츠…제작 권력도 이동
- [i-point]씨플랫폼-엑스게이트, 손잡고 네트워크 보안 시장 공략
- [Company Watch]삼보모터스, 새 멕시코법인 첫 매출 '전기차 부품 거점'
- [i-point]아이씨티케이, WIPO 글로벌 어워드 최종 후보 선정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영상]항공시장 다크호스 대명소노, 티웨이항공에서 멈춰선 이유는
- [경영권 위협받는 한진칼]한진그룹, LS그룹과 혈맹…리스크 선제적 차단
- [경영권 위협받는 한진칼]'탄탄해진' 한진그룹 지배력...KCGI 분쟁 때와 다르다
- [경영권 위협받는 한진칼]지배구조 취약한 국적항공사…우호지분 45.5% '이상무'
- [항공시장 경쟁체제 점검]에어프레미아, 취항편 늘렸지만 고객 유치 실패
- [항공시장 경쟁체제 점검]티웨이항공, 장거리노선 '정상궤도' 올릴 수 있나
- [감액배당 리포트]엠에스오토텍, 자회사 명신산업 자본금 대규모 회수
- [항공시장 경쟁체제 점검]'다크호스' 대명소노, 티웨이항공에 '올인'
- [항공시장 경쟁체제 점검]'메가 LCC' 출범 무산, 고착화된 '1강 다약’
- '한온시스템 인수' 한국타이어, 최대 매출 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