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회사채 '상고하저' 하반기 발행 '뚝' 지주사 전환 등 핵심 이슈 선해결…연내 만기 4000억 안팎 불과
김시목 기자공개 2017-09-29 12:33:50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8일 13: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폭발적으로 회사채를 찍어내던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하반기 일제히 침묵하고 있다. 연초 선제 자금확보,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한 그룹 계열사들의 지주사 전환 등의 여파로 조달을 자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롯데의 반기 회사채 조달규모는 이미 연평균 물량을 뛰어넘었다.현재로선 3년 만에 회사채 시장을 찾는 롯데로지스틱스 정도가 유일하게 조달에 나선다. 롯데렌탈, 롯데글로벌로지스를 비롯해 연말께 지주사 전환이 마무리되는 롯데칠성 등 회사채 만기를 앞둔 일부 계열사들이 발행에 나설 가능성도 열려 있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 3.1조 발행 'SK그룹 필적'...하반기 급감
롯데그룹은 올해 총 3조 1300억 원 어치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국내 대기업 그룹 가운데 대표 빅이슈어 집단인 SK그룹과 불과 1000억 원 안팎의 차이에 그친다. 올 상반기 확보한 2조 5900억 원은 연간 조달액과 비교해도 큰 규모로 역대급 조달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호텔롯데는 4년여 만에 공모 시장에 복귀해 총 두 차례에 걸쳐 5500억 원을 조달해갔다. 이외 롯데쇼핑(7600억 원), 롯데칠성음료(4000억 원), 롯데렌탈(5900억 원), 롯데제과(2800억 원) 등 기존의 빅이슈어들도 예년대비 급증한 규모의 조달을 완료했다. 대부분이 상반기 발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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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계열사의 회사채 조달은 7월 이후 급감하고 있다. 호텔롯데(2500억 원)를 제외하면 7월 이후 3개월 동안 발행규모는 3000억 원 가량에 그친다. 롯데케미칼(1900억 원), 롯데건설(1000억 원) 등 소수의 일부 계열사만이 회차채 발행 행렬에 합류했다.
조달이 멈칫한 이유는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지주사 전환 작업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빅 이슈어로 분류되는 계열사들이 모두 지주사 전환에 연계돼 있는 탓에 조달 자체를 멈췄다. 호텔롯데, 롯데렌탈 등과 같이 선제조달 영향도 컸다.
시장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지난해 경영권 승계를 두고 형제간 다툼, 면세점 비리 의혹 등으로 인해 잡음이 끊이질 않은 탓에 조달에 애를 먹다가 올해 물꼬가 트이면서 상반기에 몰렸다"며 "금리인상 전에 조달을 끝내면서 계열사들의 추가 자금조달 니즈도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 1~2곳 제외 '침묵'…11월 이후 모색
최근 롯데로직스틱스는 침묵을 깨고 3년 만에 회사채 시장을 찾았다. 지난 2014년 발행한 공모채를 차환발행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롯데로지스틱스를 제외하면 마땅히 조달을 검토 중인 곳은 나오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기류는 최소 11월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롯데글로벌로지스(10월 400억 원), 롯데렌탈(10월 1500억 원), 롯데칠성음료(1300억 원) 등 회사채 만기를 앞둔 곳들은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모두 상반기 한 차례 조달에 나서 넉넉히 자금을 확보해둔 만큼 시급한 이슈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IB 관계자는 "11월 지주사 전환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조용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에 나오더라도 연말께나 예상되지만 북 클로징 등을 감안하면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급한 경우 롯데의 주요 조달 수단인 사모, CP 등을 활용할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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