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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비전, 알뜰폰보단 통신장비 [존폐 위기 중소 알뜰폰]전용폰까지 생산하며 차별화 나섰지만 알뜰폰 매출 감소

김성미 기자공개 2017-10-10 07:57:01

[편집자주]

중소 알뜰폰 업계가 사업 존폐 위기에 처했다. 알뜰폰 가입자 이탈이 심각해지면서 중소 알뜰폰 업계는 적자를 면할 방법이 묘연해졌다. 대기업 계열 알뜰폰 사업자들도 휘청이는 와중에 중소 알뜰폰 회사들은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이다. 정부가 내놓는 보편 요금제 등 가계 통신비 인하 정책은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또 다른 비수가 됐다. 중소 알뜰폰 업체들의 현 상황을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0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뜰폰 사업자 아이즈비전은 올해 중소기업을 졸업했다. 평균 매출이 1500억 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알뜰폰 사업으로 매출 1500억 원을 달성한 것은 아니다. 전체 매출의 80%가량을 통신장비사업에서 내고 있다.

아이즈비전은 통신장비 등 정보통신제조사업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내고 있다. 올 상반기 아이즈비전의 정보통신제조사업의 매출은 541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78.6%를 차지했다. 지난해는 1210억 원의 매출을 내놓는 등 통신장비 매출이 1000억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아이즈비전은 이동통신3사에게 음성, 데이터, 영상 등을 전송 및 통신하기 위한 구동장비인 통신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통신 단말기뿐만 아니라 광케이블, 네트워크 장비 등을 개발 및 아웃소싱해 납품하는 형태다. 알뜰폰 사업자이지만 다른 사업부문으로 실적을 내는 아이러니를 보이고 있다. 그만큼 알뜰폰 비즈니스가 어렵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아이즈비전

아이즈비전은 2011년 알뜰폰 사업에 진출한 이후 지난해까지 꾸준히 매출이 증가했다. 알뜰폰 업체 대부분이 여전히 적자의 늪에 빠져있는 상황에도 아이즈비전은 알뜰폰 사업에 진출한지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얼마 전에는 알뜰폰 업체 최초로 전용폰도 내놓았다.

그러나 아이즈비전은 올 상반기 처음으로 알뜰폰 사업 매출이 역성장했다. 올 상반기 아이즈비전의 통신업 매출은 95억 원으로, 전년 동기(117억 원)보다 19%가량 감소했다. 다행히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 상반기 아이즈비전의 통신업 영업이익은 11억 원으로, 2016년 상반기(10억 원)와 비슷하다.

알뜰폰 업계는 매출 자체가 줄어드는 점을 우려했다. 통신업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감소 또는 가입자 이탈로 인해 매출이 줄어들다보니 영향이 계속 이어진다. 아이즈비전은 올 3월 말 기준 가입자 55만 명을 확보, 전체 알뜰폰 업체 중 7위에 올라있다.

매출이 줄어든 아이즈비전은 가입자 확대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늘릴 경우 수익성이 악화된다. 가입자를 늘려도 당장은 가입자 유치 비용 증가로, 초반에는 실적 개선이 어렵다.

아이즈비전이 국내 알뜰폰 업계 최초로 전용 폴더폰을 출시하는 것도 모바일 사업 차별화를 통해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서다. 지난 7월 전국 우체국을 통해 알뜰폰 전용 폴더폰인 스타폰을 출시했다. 아이즈비전은 스타폰을 다른 알뜰폰 업체에 판매해 단말기 매출도 꾀한다는 전략이다.

문제는 전체 알뜰폰 가입자가 올 들어 700만 명을 돌파한 이후 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한 점이다. 알뜰폰 사업자들의 매출 감소는 아이즈비전만의 현상이 아니다. 따라서 아이즈비전은 알뜰폰 외 정보통신제조사업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목표도 세웠다.

아이즈비전은 신시장인 IoT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아이즈비전이 100% 지분을 보유한 머큐리의 유무선 통신기술을 접목해 시너지를 확보하면서 미래성장동력인 IoT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IoT 단말기를 국내외 통신 사업자에 공급할 계획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아이즈비전은 장비업을 통한 매출을 기반으로 알뜰폰 사업 활성화를 지원한 형태"라며 "알뜰폰에서 흑자를 내는 등 사업을 잘 영위하고 있지만 향후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IoT 등 다른 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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