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지주사 '출정식' 연 롯데, 재무건전성도 '합격점' 부채비율 30% 불과…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따른 차입금 부담 제한적

노아름 기자공개 2017-10-13 08:17:56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2일 13: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붉은 바탕의 둥근 마름모꼴에 희고 부드러운 곡선 형태의 건물을 그려넣은 형태. 롯데그룹은 지주사 출범 소식을 알리는 자리에서 롯데월드타워를 형상화한 심볼을 그룹의 새 얼굴로 공개했다. 황각규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롯데를 상징하는 적색 넥타이를 정갈하게 매고 새로운 결의를 다졌다.

clip20171012133258
롯데그룹은 12일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롯데지주 출범을 공식화했다. 롯데그룹은 이날 롯데지주 분할합병 등기를 마친 뒤 오는 30일 지주사를 상장할 계획이다. 황 사장과 함께 롯데지주의 공동 대표이사에 오른 신동빈 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외에 임병연(가치경영실), 이봉철(재무혁신실), 오성엽(커뮤니케이션실)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롯데그룹은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 회사를 투자부분과 사업부문으로 각각 분할했다. 이후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각 투자부문을 합병,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완료했다.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과 롯데제과를 기반으로 지배정점인 호텔롯데까지 계단식으로 올라가는 형태를 택했다.

이처럼 '계단식 지배구조'를 띠게 되며 롯데그룹은 순환출자 고리를 대부분 해소하는 효과를 누렸다. 2015년 416개에 달했던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고리는 13개로 줄었다. 롯데그룹은 지주사 전환 이후 6개월 이내에 나머지 출자고리를 마저 끊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내년 4월 말까지는 남은 출자고리도 해소할 것으로 본다"라며 "현물출자나 분할합병 등 다양한 방식을 고려 중에 있다"라고 말했다.

이외에 롯데지주는 우량한 재무지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 지분과 부채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우수한 재무구조를 갖추게 된다는 평가다.

롯데지주는 자산 6조 3576억 원, 부채 1조 5000억 원을 각각 기록해 부채비율은 30.1%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주의 주 수입원이 배당금, 브랜드 수수료 등인 것을 감안하면 138개에 달하는 자회사(국내 42개사 포함)를 통해 '안정적인 수입원 확보→건실한 재무지표 유지'의 선순환 효과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이외에 일부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라 롯데지주의 차입금이 8200억 원 상당 늘어날 전망이지만 롯데지주의 재무지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롯데그룹은 분할합병에 앞서 주주들의 권리 행사에 대비해 매수대금 한도를 미리 설정해뒀다. 롯데쇼핑(1조 6500억 원), 롯데제과(5500억 원), 롯데칠성(4500억 원), 롯데푸드(2000억 원)을 합하면 전체 규모가 2조 8500억 원에 달한다. 롯데가 합병 반대주주의 주식을 모두 매수하더라도 재무적 충격은 크지 않은 셈이다.

한편 롯데그룹은 롯데지주를 통해 신규사업을 발굴하고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식품 기업을 물망에 올려놓고 인수를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연 부사장은 "인도나 미얀마 등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식품 사업부문 가치를 높여나갈 것"이라며 "이외에도 호텔은 해외를 포함해 50곳까지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계열사 지분 처리 계획은 현재로서는 미정인 상태다.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등 금융사를 보유하고 있는 롯데그룹은 이들 금융계열사를 지주사의 자회사로 편입한 뒤 향후 중간금융지주사법의 통과 여부에 따라 대응 방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8개의 금융사가 일단 지주사 밑으로 들어오게 됐다"라며 "중간금융지주사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니만큼 허용 추이를 지켜본 뒤 매각이나 분할합병을 통해 지분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