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10월 13일 08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자자들이 서로 돈을 들고 찾아오게 만드는 스타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많이 배출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더욱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투자가 가능해요."최근 만난 한 벤처캐피탈리스트는 우리나라 벤처투자 생태계가 더욱 성장하기 위한 조건 중 하나로 스타 벤처캐피탈리스트의 필요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유한책임출자자(LP) 등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심사역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선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이 유망 벤처기업 발굴 노력과 동시에 철저한 수익률 관리를 통해 자신들의 입지를 다져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스타 벤처캐피탈리스트란 독보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벤처캐피탈리스트 말한다.
또 LP와 벤처캐피탈리스트 사이에 형성된 갑을 관계를 꼬집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우리나라 벤처투자업계에서는 철저히 LP가 갑에 위치에 있다.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은 출자사업 때마다 LP들의 마음을 사는데 갖은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지금도 벤처투자업계에 탁월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들도 현실속의 LP와 벤처캐피탈리스트 간 역학관계를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어 보인다. 우리나라 벤처캐피탈리스트 대부분이 목표한 펀드 수익률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어느 정도 LP 눈치를 보면서 투자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펀드레이징과 관련이 깊다. LP들도 수익률이 엇비슷하다면 자신들의 말을 잘 들어주는 벤처캐피탈리스트가 운용하는 펀드에 출자하는 것을 선호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러 벤처캐피탈리스트를 만나보면 LP들이 싫어할 것으로 생각되는 투자처는 사전에 투자 심사 대상에서 배제한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벤처투자는 그동안 세상에 존재한 적이 없거나 아직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은 분야에 도전하는 유망 기업을 발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또 일반적인 시각으로는 다소 무모해 보이거나 혹은 제도적으로 불법에 가깝더라도 성장성이 있다면 투자하는 것이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의 역할이다.
많은 스타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이 탄생하는 것은 벤처업계 전체에 도움이 되는 일이다. 그래야 포드의 시가총액을 넘어선 테슬라 같은 기업이 우리나라에서도 탄생할 수 있다.
유망한 벤처기업일수록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이 먼저 찾아가 투자를 받아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력 있는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을 LP들이 먼저 찾아 나서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