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EMP 시장, 공략 나선 운용사들 미래·삼성·KB·한투 등 ETF 사업자들 적극적…EMP펀드 봇물
최은진 기자공개 2017-10-23 08:28:15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9일 1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증권(ETN)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EMP(ETF Managed Portfolio)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ETF 사업을 하고 있는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관련 펀드를 출시하며 시장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미래에셋운용이다. 올 들어 EMP 펀드를 적극적으로 조성하며 약 1000억 원의 자산을 모았다.◇투자자는 비용절감·운용사는 ETF 확대 장점
EMP란 자산의 50% 이상을 ETF나 ETN으로 운용하는 포트폴리오를 의미한다. 글로벌 투자리서치 기관인 모닝스타가 처음 정의를 내린 후 통용되고 있다. EMP 시장은 ETF 성장과 함께 확대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블랙록 자료를 인용, 글로벌 ETF 시장이 2조 8000억 달러에서 오는 2020년 3조 7000억 달러로 32% 증가하고 EMP 시장은 같은 기간 102% 성장한 700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서도 ETF 시장이 30조 원으로 확대되고 상품수도 303개로 늘어나면서 EMP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이미 증권사는 랩어카운트나 신탁 비히클(Vehicle)을 통해 EMP 상품을 출시하며 적극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도 ETF를 활용한 자산배분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고심 중이다.
운용사들이 EMP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투자자 입장에서 저비용으로 다양한 섹터 및 지역 등에 분산투자할 수 있다. 운용사 입장에서는 자사 ETF를 키우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다. 액티브(Actiive) 펀드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저하된 가운데 EMP 시장이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ETF 시장이 성장하면서 이를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펀드를 구상 중"이라며 "상품이 다양해지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 풀(Pool)이 커졌고 투자자들도 ETF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기 때문에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TF사업자들 EMP에 관심…미래운용, 상품 출시 적극
국내 자산운용사 중 ETF 사업을 하고 있는 대형운용사들이 EMP에 가장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운용이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미래에셋운용은 수년 전부터 공모펀드에 ETF를 상당한 비중으로 편입해 운용하는 전략을 시도하며 EMP에 대한 실험을 해 왔다. 기본적으로 벤치마크를 추종하면서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겠다는 목표였다.
올 들어서는 ETF만을 담아 운용하는 EMP펀드를 내놓으며 주도권 잡기에 들어갔다. 미래에셋운용은 올 초 스마트베타 ETF로 운용하는 '미래에셋AI스마트베타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을 내놓았다. 또 기존 펀드를 리뉴얼해 ETF로 자산배분하는 '미래에셋 자산배분형 TDF 시리즈'와 '미래에셋 다양한자산기회 포착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들 펀드규모는 총 972억 원이다.
국내 최대 ETF 사업자인 삼성운용도 지난달 '삼성글로벌ETF로테이션증권자투자신탁'을 출시하며 EMP 공략에 나섰다. 삼성운용은 앞으로 ETF 공급자 역할에서 자문역할까지 하는 ETF 자산관리 선두주자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KB운용은 지난해 'KB글로벌주식솔루션증권자투자신탁'을 출시하며 EMP 상품 공급에 나섰다. 현재 이 펀드 설정규모는 19억 원이다. 이밖에 'KB차이나A주식증권자투자신탁'도 ETF를 포트폴리오의 절반 이상 편입하며 EMP 펀드로 키우고 있다. 이 펀드 설정규모는 300억 원 수준이다.
한국투신운용은 조만간 첫 EMP 펀드로 이머징 국가들의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집중 투자하는 '한국투자VIPC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을 내놓을 계획이다.
윤주영 미래에셋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아직 EMP에 대한 정의가 모호하고 시장 현황 등을 파악하기 어려워 정확한 데이터를 뽑을 순 없으나 ETF 시장이 확대되며 EMP 시장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운용사들도 ETF를 활용한 다양한 펀드를 만드는데 몰두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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