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랜드, 3년 장고 끝 IPO 적기 잡았다 해외진출, 사업다각화 자금 수요 증가…호실적, 밸류 산정 긍정적 작용
강우석 기자공개 2017-10-24 06:31:00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0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안마의자 1위 업체 바디프랜드가 3년 만에 기업공개(IPO) 카드를 다시 꺼냈다. 시장에서는 바디프랜드의 행보가 정해진 수순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진출, 사업다각화 등 자금 수요가 풍부하기 때문이다.IPO 추진 시점에 대해서도 적절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적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기업가치 평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을 통해 자금을 회수했던 사모투자펀드(PEF) 보유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좋은 점도 낙관적인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 해외진출·사업다각화, 자금 수요↑…올 초 프리IPO 투자 타진키도
바디프랜드는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준비 중이다. 이르면 이달 말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과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상장 준비를 재개하는 것은 3년 만의 일이다. 2015년 8월 VIG파트너스와 네오플럭스가 지분을 인수하면서 바디브랜드의 IPO 추진은 잠정 보류됐다.
바디프랜드의 행보는 정해진 수순이었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자금 수요가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올 5월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이어 8월 중국 상하이 홍췐루에 직영 매장을 여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향후 3년 간 500곳의 해외 매장을 오픈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다.
사업다각화를 위한 차원도 있다. 바디프랜드는 라텍스 매트릭스 '라클라우드'와 직수형 정수기 'W웰니스' , 가정용 현미도정기 '맘스밀' 등으로 상품군을 늘리고 있다. 안마의자 의존도가 큰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다. 지난해 말 기준 안마의자 부문 매출은 전체 금액의 약 85%에 달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바디프랜드가 국내 안마의자 시장 1위를 넘어 해외시장 진출, 사업다각화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다"라며 "안마의자를 넘어 헬스케어 기업으로 확장하기 위해 IPO 자금조달을 택했다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해외 투자자 유치에 나선 것 역시 이런 맥락의 연장선에 있다. VIG파트너스는 지난 3월 말 모간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해 해외 전략적투자자(SI)를 물색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VIG파트너스가 본격적인 상장 준비를 앞두고 프리IPO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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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 "상장 추진 타이밍 적절"…PEF 보유 기업 주가도 호재
시장에서는 현재 시점이 바디프랜드가 상장에 나설 적기라 보고 있다. 실적이 뒷받침돼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 유리하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3664억 원의 매출과 933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2014년(1438억 원) 대비 60.75%, 2015년(2635억 원) 대비 28.08%씩 성장했다. 현금창출 능력을 뜻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970억 원으로 1000억 원에 근접했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EBITDA가 1000억 원에 근접하면서 밸류가가 최소 1조 원은 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라며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로 내년 발행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PEF 보유 기업인 ING생명과 삼양옵틱스의 주가 흐름도 호재다. ING생명은 일반 공모 청약에서 대규모 미달을 기록했다. 삼양옵틱스 역시 공모가를 희망 밴드 하단으로 책정하면서 흥행에 실패했다. 하지만 두 기업의 주가 추이는 공모 부진을 무색케하고 있다. 20일 기준 ING생명 주가는 4만 8650원으로 공모가 대비 32.16% 높았다. 6월 말 1만 4000원 선까지 떨어졌던 삼양옵틱스 주가도 1만 6750원으로 마감하며 공모가를 다시 뛰어넘었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ING생명과 삼양옵틱스의 최근 주가 흐름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며 "앞으로 PEF가 IPO로 엑시트를 시도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고 바디프랜드도 그 사례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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