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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sk Manager Awards]하나은행, '사업그룹별 RWA 배분' BIS비율 관리사업계획 수립 단계서 반영, 여신심사서 RoRWA 가이드라인 적용

안경주 기자공개 2017-10-26 17:01:51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6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년 강화되는 자본규제로 은행들은 추가 자본확충 부담을 앉고 있다. 원칙적으로 위험가중자산(RWA)을 줄이거나 자본을 늘려야 한다. 그러나 경기 악화와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택할 수 있는 길은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통상 자본확충을 위해 증자를 택한다.

하나은행은 제7회 더벨리스크매니저어워즈(thebell Risk Manager Awards)에서 이런 고민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적정자본 유지를 위한 전략적 리스크관리체계'란 주제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은행의 경영전략 수립 단계부터 국제결제은행(BIS)기준자기자본비율 목표치를 정하고 증대 가능한 RWA 규모를 산정했으며, 자본효율성을 반영한 여신의사결정이 이뤄지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하나은행은 그동안 재무부문과 영업부문에서 자산증대계획과 세부자산별 증대계획을 수립하면 리스크부문에서 RWA와 BIS비율을 예측하는 바텀업(Bottom-up) 방식을 고수해왔다. 자산증대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BIS비율은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하나은행 리스크관리 변화

하지만 올해부터 목표자본비율을 감안한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프로세스를 운영 중이다. 설정된 목표자본비율에 상응하는 RWA 증대금액을 산정하고, 자산종류별 증대계획을 수립하는 탑다운(Top-down) 방식이다. 과거처럼 연간사업계획을 세우면서 무작정 자산을 늘리지 못하게 한 셈이다.

하나은행이 리스크관리체계를 전략적으로 바꾼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다. 우선 바젤Ⅲ 자본규제 강화로 최소 BIS비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최소 BIS비율이 현재 11.0%이지만 2019년까지 14.0%로 상향된다. 특히 위기상황을 감안하면 BIS비율은 16.0~17.0%까지 상향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바젤위원회가 RWA 산출방법을 개편, 2019년부터 변경된 산출방법을 도입하면 큰 폭의 RWA 증가가 예상돼 BIS비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또 옛 외환은행과 옛 하나은행의 합병으로 대기업 익스포저가 많다는 점과 하나금융지주의 BIS비율이 낮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바젤Ⅲ 자본규제를 감안한 자본비율 관리와 자본효율성 제고를 위해 전략적 자본관리가 필요했다"며 "지난해 경영계획 수립 단계부터 적용했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부문은 사업그룹별로 신용RWA 목표를 배분하는 방식이다. 하나은행은 설정된 목표자본비율을 기반으로 증대가능한 신용RWA를 산정한 후 증대가능한 신용RWA 범위 내에서 자산종류별·사업그룹별로 보유자산 증액과 신용RWA 증대가능금액을 할당했다. 또 수익목표도 제시했다.

문제는 수익을 내기 위해선 자산을 늘려야 하지만 신용RWA 증대가능금액 한도를 초과할 경우 자산을 늘리지 못한다는 점이다. 수익을 낼 수 있는 길이 막힌 것이다. 이에 사업부서에선 부여된 수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저수익성 자산을 고수익성 자산으로 교체해야만 했다. 고수익성 자산을 늘려야만 수익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위험가중자산에 대한 수익성을 고려한 영업활동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황효상 하나은행 전무(CRO)는 "그동안 자산에 대한 수익만 계산했는데 RWA 한도를 배분하다보니 위험가중자산에 대한 수익 개념(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을 도입할 수 있었다"며 "자산의 질이 향상되고 위험자산에 대한 가중치에 따라 영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성도 생겼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리스크관리 효과2

하나은행은 거액여신에 대한 위험가중자산 대비 수익성 제고를 목적으로 여신의사결정 최고기구인 여신위원회의 승인대상 기업여신에 대해 RoRWA와 총자산순이익률(ROAA) 가이드라인도 적용한다. 특히 가이드라인 미충족 시 일정금액 이상의 거액 여신의 경우 리스크관리부서와 사전협의를 의무화했다.

무엇보다 RoRWA 관리문화 정착을 위해 영업본부 성과평가에 반영했다. 또 영업본부별 저수익성 자산 현황을 지속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영업부문 자체적으로 RoRWA 관리문화를 제고할 수 있도록 했다.

적정자본 유지를 위한 전략적 리스크관리체계 운영에 따라 하나은행은 자산을 크게 증가시키지 않고 보통주자본비율을 2015년 말 11.37%에서 올해 6월말 기준 13.71%로 2.34%포인트 상승시켰다. 같은 기간 총자본비율 역시 14.65%에서 16.28%로 1.63%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자산을 크게 늘리지 않고도 BIS비율을 높이면서 최근 하나은행과 하나금융지주가 시장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는데 (전략적 리스크관리체계 운영이) 기여를 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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