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통BU, 마트 '온리프라이스' 승부수 8년 간 대형마트 PB 매출비중 증가율 1위…"전략수립 결과물"
노아름 기자공개 2017-10-30 08:30:15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6일 13: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초 롯데그룹의 사업재편 과정에서 탄생한 유통BU가 롯데마트의 실적 개선을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올 상반기 이원준 유통BU장은 14개 계열사의 협의체를 구성한 뒤 유통채널별 강점 극대화를 위한 전략을 수립했다. 롯데마트는 그 첫 결과물로 균일가 자체브랜드(PB)인 '온리프라이스(Only Price)'를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변함없는 가격'을 강조해 소비자 신뢰를 회복, 내년까지 400여가지의 PB상품으로 1300억 원의 매출을 창출하겠다는 포부다.
롯데마트는 26일 롯데빅마켓 영등포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온리프라이스의 전략 및 파트너사와의 상생 협력방안을 밝혔다. 가격에 변동을 주지 않는 상품 전략을 강조하기 위해 PB 명칭을 '하나의 가격'을 뜻하는 온리프라이스로 정했다.
남창희 롯데마트 MD본부장은 "상품에는 라이프곡선이 있어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가격을 낮춰야 하는 시점이 온다"며 "이외에도 제조사 및 유통사 간 경쟁 과정에서 가격에 변동이 생기다보니 실제 출고가에 대한 고객들의 의구심이 있다"라고 말했다.
남 본부장은 이어 "가격을 처음부터 끝까지 동일하게 가져가겠다는 목표는 유통사에서는 처음 제시하는 것"이라며 "고객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1년 내내 가격에 변화를 주지 않을 계획이며 상품판매가는 고객 인식보다는 굉장히 싼 범위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마트가 PB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이유는 과거 'PB 강자'로 통했던 경험도 한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8년(2006년~2014년)간 대형마트 3사 중 롯데마트의 PB 매출비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 2월 한국개발연구원이 발표한 '대형 유통업체 자체상품 확대의 경제적 효과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2006년 12%에 불과했던 롯데마트의 PB 매출비중은 2014년 25.9%로 13.9%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가 12.4%포인트(6.4%→18.8%) 늘었고, 홈플러스가 10.4%포인트(15.2%→25.6%) 증가한 것에 비하면 롯데마트의 PB 매출비중이 가장 빠르게 늘었다.
이로 인해 롯데마트는 외형 확대와 수익성 증대 효과를 봤으나 이후 경쟁사의 마케팅 공세, 편의점의 도시락 등 가정간편식(HMR) 인기에 롯데마트 PB의 자체 경쟁력은 낮아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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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롯데그룹은 유통BU 차원에서 돌파구 모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유통BU장은 지난 6월 14개 유통계열사의 협의체를 구성한 이후 상품을 함께 구매하는 공동구매 체제를 구축했다. 소싱(상품구매)뿐만 아니라 PB제품도 계열사가 함께 기획·개발하고 판매하기 시작했다.
앞선 작업의 결과물로 롯데백화점은 지난 8월 통합PB '엘리든'을 선보였다. 뒤이어 롯데마트가 온리프라이스 본격화를 알리며 바통을 건네받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유통BU 출범 이후 PB와 관련한 고민을 심도있게 지속해왔으며 온리프라이스는 그 결과물"이라며 "기존 마트 PB가 있긴 했지만 BU차원에서 함께 고민하고 전략 수립을 해 왔다"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천 원 단위 균일가 상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2월 시범 판매를 시작했으며, 올해 9월 기준 199가지 품목의 온리프라이스 상품이 개발돼 매출 530억 원을 창출한 상태다. 롯데마트는 내년까지 상품 가짓수를 405개로 늘려 매출 13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한편 유통BU는 롯데마트 PB 개선을 시작으로 사업체별 영업 성과 극대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유통BU장이 5개 부문(구매·신규사업·디자인·시설·홍보)의 운영 효율화를 위한 공동협의체를 구성한만큼 14개 유통계열사가 구체적인 경영 계획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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